[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4일 "원유 가격 하방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여 국제유가 걱정은 접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
홍지연 연구원은 "최근 원유 가격 급등이 주로 공급 측 요인(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에서 비롯됐음에도 공급 측 불안 요소의 해소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우선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대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에너지 생산 확대를 천명했다. 다만 정책 시행과 생산까지의 시차가 존재하고 및 증
산 총액이 변수다.
또 OPEC+의 원유 생산 점유율이 하락하는 데다 회원국들의 감산 회의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홍 연구원은 "글로벌 원유 생산량 증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회원국들이 감산으로부터 얻는 실리가 불투명해 감산 기조를 준수할 유인이 적다"면서 "현재 WTI 가격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 균형 유가(98달러 이상)에 못 미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확산보다 진정 경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애초에 과거 대비 지정학적 긴장이 원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도 제한적"이라며 "수요 훼손 없이 공급 정상화를 통한 유가 하락은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강한 펀더멘탈(이익, 경기)이 바탕이 되고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국제유가가 자산시장 경로를 훼손할 여지는 적어 보인다고 했다.
■ 에너지 가격 수요 요인은 중립
WTI 가격은 작년 12월 저점대비 10% 상승하면서 물가 불안을 야기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2기가 열리면서 최근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홍 연구원은 "연말연초 자산시장이 전반적으로 금리 급등에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금융환경을 결정하는 데 있어 국제유가 향방이 중요하다"면서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주요국 긴축 우려 속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수요 측 유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 유가는 통상적으로 재고 사이클과 동행한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그러나 ISM 제조업지수와 원유 수요 간 연관성이 과거 대비 약해졌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원유 수요는 경제 활동(서비스업 경기)에 영향을 받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디커플링이 심화된 탓"이라며 "현재 ISM 제조업지수가 저점에서 반등을 시도 중이나 시장에서 생각하는 제조업 경기 사이클 반등 기대에도 원유 수요는 크게 자극받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풀이했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 시장인 중국의 역할론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원유 수입액은 22년 5월 고점 대비 28% 감소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여전히 양호하나 시간을 두고 완만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