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7일 "환율은 당분간 매크로보다는 정치 이벤트에 좌우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연 연구원은 "시장이 트럼프 관세 정책에 예민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다음주엔 트럼프가 취임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일본은행의 움직임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BOJ가 금정위를 여는 가운데 최근 시장에선 금리 결정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박 연구원은 "1월 15~16일(수,목)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번 금정위에서 금리 인상을 논의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주까지도 동결 기대가 우세했는데 인상으로 기운 모습"이라며 "다만 BOJ는 정책 신뢰도가 낮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엔화 매수는 예측이 아닌,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영국 재정 우려도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2025년 예산안은 연간 400억 파운드 규모의 증세 계획을 포함한다. 특히 쟁점이 되는 항목은 국민보험(National Insurance, NI)이다. 기업이 근로자들의 국민보험을 부담하게 되는데, 급여 기준을 낮춰 부담해야 하는 근로자 수를 늘렸고 부담금도 급여의 13.8%에서 15.0%로 상향했다. 대신 향후 5년간 1,000억 파운드 이상 인프라 투자를 할 예정이다.
박 연구원은 "2025년 예산안 때문에 기업 심리가 위축됐다. 영란은행의 11월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59%는 마진 축소를, 54%는 비용의 가격 전가를, 54%는 고용 축소를, 38%는 급여 삭감을 예상한다고 답했다"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재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에서 재정적자 우려가 큰 것과 달리 영국은 재정건전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금리 상승으로 일관된 반응이 나타난 이유는 영국의 물가연동국채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영국의 물가연동국채 비중은 20%를 상회하며 G7 중 가장 크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라며 "이번 금리 상승에 일조한 또 다른 요인은 미국채 금리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2022년과 달리 현재 영국 금리는 미국채 금리 상승에 동조화된 경향이 크다. 미국 금리 상승이 여타국에 미치는 또 다른 부정적인 영향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당분간 매크로보다 트럼프 이벤트에 좌우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