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 미국의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고 전임 대통령의 전기차 도입 추진을 취소하기 위한 '화석연료 산업지원' 행정명령 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석유 로비스트들은 "20일 취임 후 트럼프가 관련 기관에 해상 및 연방 토지 시추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제한을 풀도록 지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는 전기차 의무라고 설명한 '배기관 배출 규칙'의 롤백을 추진하고 미국 천연가스를 수출하는 플랜트에 대한 승인을 재개할 계획이다.

석유업계 로비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팀은 석유업계의 일부 인사들과 그의 2기 정부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계획은 유동적이며 변경될 수 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에너지, 이민, 교육 및 기타 미국 생활의 전반에 걸친 미국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에너지 지배'라는 친석유 메시지를 들고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높은 펜실베이니아의 유권자들을 흔들기 위해 친석유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인 미시간에서 전기차를 장려하는 바이든의 정책에 대한 반감으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억만장자 석유업계 기부자들은 열광했고, 트럼프의 재선 노력에 수천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이제 트럼프는 이 모든 것을 갚기 위한 첫 번째 시도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변인인 캐롤라인 리빗은 "미국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행정력을 발휘해 선거 유세에서 약속한 공약을 이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면 미국을 다시 에너지 강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업계 주요 로비단체인 미국석유협회(API) 마이크 서머스 회장은 "에너지는 분명히 투표에 영향을 미쳤고 우리는 에너지가 이겼다는 주장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제 자신의 의제를 추진하기 위해 환경보호청과 에너지 및 내무부에 큰 변화를 주문할 것이다.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존 튠 의원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함에 따라 트럼프의 에너지 우선순위에 따라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석유 로비스트들은 "트럼프의 첫 번째 조치는 미국의 석유, 천연가스, 전력 정책을 감독하는 국가 에너지위원회를 설립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미 내무무 장관 후보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와 에너지부 장관 후보로 석유 기업 임원인 크리스 라이트에게 위원회를 이끌도록 지명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주 상원 인준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또한 트럼프는 1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취임 첫날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를 추진할 것으로 널리 예상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1월 초에 미국 동부 및 서부 해안, 멕시코만 동부, 알래스카 북부 베링해에서 6억 2500만 에이커에 걸친 해양 시추를 금지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시추 금지 조치를 취소하는 것은 법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 2019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금지한 북극지역에서 시추를 재개하려 했을 때, 연방 판사는 트럼프에게 의회의 권한이 필요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의원들이 의회 검토법을 사용해 바이든의 명령을 뒤집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한 LNG를 수출하는 신규 프로젝트 승인에 대한 에너지부의 절차적 동결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업계 로비스트들은 수개월 동안 트럼프에게 동결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는 전기차도 겨냥하고 있다. 작년 3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배기관 배출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발표했지만 2023년 발표했던 규정에 비해 자동차 업계에 가솔린 자동차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시간을 더 제공한 바 있다.

트럼프는 EPA에 규정을 철회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명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회사와 로비스트들은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반대하며 트럼프에게 이를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미시간의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의 배기가스 배출 규칙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가솔린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유사한 조치로 트럼프는 교통부에 기업 평균 연비 또는 CAFE 표준으로 알려진 연료 경제 규칙을 축소하도록 명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