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1-15 (수)

[채권-장전] 미국처럼 다소 퇴조한 금리인하 기대

  • 입력 2025-01-15 08:0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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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5일 금통위를 대기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 여파와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퇴조 속에 국내 금리도 상승을 받은 뒤 전날엔 대기매수가 들어오면서 금리 레벨이 다소 낮아졌다.

기준금리 인하와 동결 전망이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한은이 3연속 인하를 택할 수 있을지, 금리 결정시 소수의견이 어떻게 나타날지 등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선 PPI가 예상을 밑돌면서 최근의 금융시장 우려가 누그러진 가운데 CPI를 대기하는 중이다.

■ 美금리 제한적 하락 또는 상승...뉴욕 주가 PPI에 안도하면서 혼조

미국채 금리는 14일 단중기 구간 위주로 소폭 하락했으나 장기구간은 약간 올랐다. 예상을 밑돈 PPI에 안도하면서 CPI를 대기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30bp 오른 4.78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50bp 상승한 4.97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60bp 하락한 4.3755%, 국채5년물은 1.25bp 떨어진 4.594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PPI에 안도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21.16포인트(0.52%) 상승한 42,518.2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6.69포인트(0.11%) 오른 5,842.91, 나스닥은 43.71포인트(0.23%) 하락한 19,044.3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금융과 유틸리티주가 1.3%씩 올랐다. 반면 통신서비스와 헬스케어주는 1% 및 0.9%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1.7% 하락했다. 보잉은 지난해 항공기 인도량 감소 악재에 2.1% 낮아졌다. 엔비디아도 1.1% 내렸으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5% 상승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트럼프 경제팀의 점진적 관세 인상 검토 소식이 달러인덱스를 강하게 압박했다. 12월 도매물가가 예상 밖 둔화 양상을 보이며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일부 완화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9% 낮아진 109.2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1% 높아진 1.0308달러, 파운드/달러는 0.02% 오른 1.220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0% 상승한 157.9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내린 7.344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9%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만에 반락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이 전 세계 원유 시장이 내년 일평균 80만배럴 규모의 잉여 공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32달러(1.67%) 내린 배럴당 77.5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9달러(1.35%) 떨어진 79.92달러에 거래됐다.

■ 美12월 PPI 둔화

미국의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예상을 밑돌았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전월 기록(+0.4%) 및 예상치(+0.3%)를 하회하는 결과였다. 전년비로는 3.3% 상승해 전망치(+3.5%)를 하회했다.

12월 근원 PPI(식품과 에너지, 유통서비스 제외)도 전월보다 0.1% 올라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전월 기록 역시 0.1% 상승이었다. 전년대비 근원지수도 3.5% 상승해 전망치 3.8%에 못미쳤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9.7% 오른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3.5% 상승한 것이 PPI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인플레 압력이 억제된 모습을 보면서 안도하기도 했으나, 일단 다음날 CPI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12월 CPI는 전년비 2.9%(이전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효과가 미국 소비자에게 더 높은 비용 전가로 귀결될지가 관심이다.

트럼프 경제팀이 관세를 급격히 올리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는 예상만큼 강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 상태다.

■ 주변국들은 당장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 관심

트럼프 정부 출범(20일)이 일주일 안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변국들은 당장 어떤 식으로 관세를 다룰지 주목하고 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경제팀은 무역 상대국들에 관세를 매달 2~5% 점진적으로 올리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이런 소식은 전날 국내 금리, 달러/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원 하락은 다시 금리 하락에 힘을 실어주는 등 미국 신정부가 부과할 관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한국 역시 무역흑자가 큰 만큼 얼마를 부과받을지 주시하는 중이다.

최근엔 워싱턴포스트가 보편적 관세 부과 입장을 바꿔 선별적 관세 부과로 나올 수 있다고 하자 트럼프는 가짜뉴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 뒤 다시 점진적 관세 부과 얘기가 힘을 얻는 등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상당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집권기에도 일부러 정책 불확실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곤 했기 때문에 집권 후 어떻게 나올지 봐야 한다.

■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퇴조와 금통위

최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은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를 확인한 뒤 더욱 퇴조했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에선 연준이 상반기 내내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 50% 근처로 올라오는 모습을 보였으며, 일부에서 올해 내내 금리를 못 내릴 것이란 과감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12월 FOMC가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축소한 가운데 시장은 1차례 가능성까지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 흐름 속에 국내에선 과연 한은이 3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경기 둔화 흐름 속에 정치적 격변까지 겹쳐 한은 총재도 경제심리 회복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아울러 물가 상승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금은 금융안정보다 경기 지원에 힘이 몰아줄 때라는 평가들도 보인다.

하지만 환율이 여전히 고원에서 내려오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 2차례 인하 효과를 점검할 필요성, 미국 정부 출범이나 FOMC 움직임을 보고 대응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점 등으로 1월에 굳이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도 많다. 특히 최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퇴조한 영향을 봐야 한다.

코스콤 CHECK의 금융시장 종사자 대상 기준금리 폴을 보면, 응답자 총 954명 중 606명(63.5%)이 동결을 예상했다. 25bp 인하 답변은 342명(35.8%)에 머물렀다.

계엄사태 이후 3연속 금리인하 기대감이 컸으나 최근엔 국내에서도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소 퇴조한 상태다.

한편 국내에선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새벽부터 공수처와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2차시도'에 나선 상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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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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