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1-14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고용 서프라이즈, 금통위 분위기 동결로 이끌 수 있을까

  • 입력 2025-01-13 14:5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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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최근 금리시장에 3연속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예상이 강했지만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동결 가능성이 올라갔다'는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최근 한미 금리 차별화가 진행됐지만 미국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연히 퇴조한 탓에 한국 금리 정책의 독자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는 중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로 현지에선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 상태"라며 "여기에 트럼프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으니 한은이 굳이 1월에 내릴 필요가 있나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3연속 금리인하 기대감이 컸지만 지금은 누구도 인하, 동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로 본다"고 했다.

■ 美 고용 서프라이즈와 현지 금융사들의 전망

미국의 12월 비농업고용은 2024년 3월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비농업고용은 25.6만명 증가하면서 전월치(+21.2만) 및 시장 예상(+16.5만)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실업률은 4.1%로 전월(4.2%)과 예상(4.2%)을 하회(4.231→4.086%)했다.

시간당 평균임금(AHE: average hourly earnings)은 전월대비 0.3%(전월 0.4%, 예상 0.3%), 전년동월대비 3.9%(전월 4.0%, 예상 4.0%)로 오름폭이 소폭 둔화됐다.

이번 미국의 고용 증가세는 소매업, 정보, 전문 서비스 등 경기민감 부문으로 확산됐다. 이런 점은 금리 인하가 더욱 힘들어졌다는 인식을 강화시켰다.

대부분 해외 금융사들은 1월 FOMC의 기준금리 동결을 '기정사실'처럼 여기고 있다.

미국 현지 금융사들의 2025년말 정책금리 전망 중간값(상단 기준)은 3.75%에서 4.00%로 상승했다.

여전히 올해 50bp 정도는 더 인하될 것으로 보지만, 일각에선 동결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 나아가 일부에선 추가 인하는 끝이나고 이젠 다시 인상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연준, 금리 추가인하 의구심까지 대두

BOA나 DB같은 곳은 올해 내내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곳들은 올해 첫 인하시기를 6월에서 9월에서 이연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체적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퇴조하고 있는 중이다.

고용지표가 나온 뒤 제레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노동시장이 강력한 만큼 올해 금리인하가 없을 듯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내 금리동결을 예상하고 있는 BOA 연구원들은 "이제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은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음 행보는 금리인상일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이밖에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리인하 예상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낮추는 등 전체적으로 금리 인하 전망 강도를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금융시장의 가격변수들은 연내 기준금리 2회 인하를 1회 쪽으로 줄이는 모습을 보였으며, 지금은 금리인하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진 것이다.

■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 고민 커진 한은 결정에도 영향 줄 가능성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일각에선 이번 발표가 한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타격을 입혔다고 평가했다.

최근 한국 경기 둔화와 정치 우려 등으로 채권시장에선 3연속 금리인하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미국 고용지표가 나온 뒤 한은이 미국 상황을 무시하고 독자적인 결정에 힘을 싣기 보다는, 연준 정책변화와 함께 트럼프의 취임 후 일성을 확인하고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고용지표는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을 더욱 '박빙'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동결에 보다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평가도 보이는 것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 금리 인하로 예상하지만 클로스 콜(Close Call)로 본다. 그 이유는 10~11월 금통위 모두 동결 소수의견이 개진된 데다 12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달러/원 환율 변동성도 재차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1월 금통위 전후로 발표되는 미국의 12월 물가와 소매판매마저 서프라이즈를 보인다면 미국채 10년물 금리와 달러원 환율은 각각 5.0%, 1,500원에 근접하게 된다. 이 경우 한미 금리 동조화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연초 1월 금통위 3~4일 전까지의 데이터를 보고 결정한다고 언급했지만 한국의 주요 경제 데이터가 발표가 없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 데이터 및 이에 따른 환율 시장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는 한은의 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높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금의 국내 상황이 미국 지표에 크게 영향을 받을 만큼 녹록지 않아 한은이 금리 인하라는 길을 돌이킬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보인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요인은 물가, 성장, 외환, 금융안정 4가지이며 그 중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하는 지가 중요하고 이는 그때의 상황에 달려 있다"면서 "당분간은 물가가 목표치를 밑돌고 성장은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정국 혼란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져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 고용지표가 나오고 물가 지표 등도 남아 있는 만큼 한은 금통위가 국내외 지표 흐름을 마지막까지 고심하면서 결정하게 될 것이란 진단도 보인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금통위원들 사이에 마지막 순간까지 지표를 보고 이벤트 하루, 이틀 전에야 마음을 정하는 사람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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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은의 2025년 통화신용정책운영 방향 중 기준금리 운용 방침

자료: 한은의 2025년 통화신용정책운영 방향 중 기준금리 운용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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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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