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4-19 (토)

유럽을 성장이 아니라 유동성 공급자로 보면 의미 생겨 - 신한證

  • 입력 2025-01-10 09:0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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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0일 "유럽 주식시장은 성장이나 기업이익 관점에선 좀처럼 의미를 갖기 어렵지만 유동성 공급자라고 생각하면 달리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는 본질적으로 ‘기업이익(EPS) 성장’에 대해 베팅하는 행위지만, 유럽에 유동성 공급자라는 새로운 역할론을 부여할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S&P 500의 12MF EPS는 한번 방향성을 잡으면 연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년전 시작된 강세장 내내 실적이 우상향했다. 추세선(100일선 등)은 정확히 EPS를 추종했다.

하지만 유럽 주식시장은 이런 관점에서는 한동안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없는 시장이 돼 버렸다.

광의의 유럽 주가지수인 Stoxx 600의 12MF EPS는 30개월 동안 박스권에 묶여있다. 개별 국가로 봐도 기업이익이 개선되는 국가가 눈에 띄지 않으며 작년 하반기부터 프랑스, 이탈리아의 기업이익은 뚜렷하게 악화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결국은 미국이 누리는 AI 호황을 유럽이 갖지 못했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빅테크 영향력이 제거된 S&P 500 동일가중 지수(혹은 가치주 지수)와 Stoxx 600의 거시적 궤적은 사실상 동일하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AI에 집중할수록 유럽의 주목도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AI 주도 업종인 IT+커뮤니케이션의 시가총액 비중은 미국에서 41%에 달하나 유럽은 10.5%에 그친다"면서 "그마저 미국이 침체 우려를 이겨낸 2024년 하반기 이후에는 미국 가치주와 동일가중 지수대비로도 유럽의 언더퍼폼이 뚜렷하다"고 했다.

① 구산업의 공급과잉, ② 시총에서 비중이 큰 럭셔리/자동차의 부진, ③ 경기 모멘텀 열위를 고려할 경우 유럽 주식시장을 성장 관점에서 주목할 이유는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관점을 바꾸면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유럽에 ‘유동성 공급자'라는 새로운 역할론을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유럽 각국은 2025년 재정을 많이 풀 생각이 없다"면서 "대체로 2025년 재정지출 축소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은 통화정책에 의존할 공산이 커보인다고 했다.

ECB는 올해 다른 국가들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밟아나갈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돈을 푼다고 해서 구산업 중심의 유럽 경제와 기업이익이 좋아질 개연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2010년 이후 반복된 경험을 통해 재정정책 없이 통화만 완화적으로 풀었을때 경기가 올라오는 효과는 제한적이란 것을 경험했다"면서 "유럽의 통화완화는 유럽에 재투자되기보다는 성장과 기대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AI를 가진 미국 주식시장을 향할 공산이 크다. 마침 과거 비미국의 경기 침체나 통화완화가 미국 주식시장의 버블로 귀결됐던 경험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1920년대 유럽 경제 혼란을 틈탄 미국의 포효하는 20년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닷컴버블이 대표적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중기적 관점에서 유럽의 통화완화 여부를 주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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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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