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3-15 (토)

경기·금리만으로 강달러 설명되지 않지만 트럼프 경계감도 일단락 될 것 - 메리츠證

  • 입력 2025-01-08 08:46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8일 "경기·금리만으로는 강달러가가 설명되지 않지만, 트럼프 경계감도 일단락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수연 연구원은 '2025년 환율 전망보고서 업데이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24년 4분기 이후의 강달러 원인부터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강달러엔 미국 경기/금리 우위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경계감이 작용했다"면서 "두 원인 모두 지금까지도 유효하고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설명이기 때문에 시장은 추가 강달러를 전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리스크 리버설을 보면 달러/원은 상승, 유로/달러는 하락하고 있다"면서 "그 중 미국 경제, 금리 우위는 박스권 상향돌파를 설명하지 못한다. 새로운 변화가 아닌, 2023년부터 계속된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달러인덱스의 중장기 박스권이 100 이상에서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물론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을 보면 미국은 상향조정되는 반면, 유로존과 한국 등 여타국은 하향조정됐다. 그러나 씨티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주요국이 함께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경기 기대에 의한 달러인덱스 박스권 상향돌파는 설명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결국 트럼프의 재당선으로 인한 강달러 효과가 컸다고 진단했다.

트럼프는 1기 때 ‘미국 우선주의’를 외쳤으며 2기 때는 공약으로 1) 관세, 2) 감세, 3) 에너지 산업 정책을 주장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가 후보자 시절에 언급한 대로 보편관세가 10~20% 수준으로 책정될 경우 여타국의 경기가 하강하며 추가 강달러가 촉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반대로 이보다 낮게 책정된다면 약달러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집행될 정책의 강도를 예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고 실효성도 낮다. 정책은 인간의 결정이라 언제든 수정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일련의 정책들을 미국 우선주의의 일환 정도로 인식하고, 발표되는 정책 강도를 확인한 이후에 사후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우선주의만으로 트럼프 정책을 바라보더라도 달러인덱스의 구조적인 상승은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기/금리 우위라는 큰 틀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이미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G1으로써의 입지는 공고하다. 미국 Output gap을 보더라도 트럼프 2기가 시작되는 지금, 이미 잠재성장률을 초과하는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개선의 필요성 자체가 적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달러인덱스가 박스권을 상향돌파한 이유는 정책에 대한 경계감으로 트럼프 1기 시절을 답습했기 때문"이라며 "최근의 달러인덱스와 달러/원은 트럼프 1기 시절과 유사하다"고 했다.

그는 "이는 시장 센티먼트로 좌우되었던 강달러 압력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는 이유"이라며 "1월 6일에 워싱턴 포스트가 예상보다 낮은 관세율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한 후, 트럼프가 해당 뉴스가 거짓이라고 언급했음에도 달러인덱스가 하락세를 이어간 것도 그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 24년, 그리고 지금

지난 2024년 외환시장은 한 마디로 ‘강달러’ 시대였다. 한 해 동안 달러인덱스는 YTD +7.06%, 그리고 달러대비 원화가치는 YTD -12.10%를 기록했다.

특히 강달러는 4Q24에 두드러졌다. 3Q24까지만 해도 시장 내러티브가 ‘미국 경기둔화와 연준의 빠른 금리인하’였지만 4Q24 들어 ‘미국 경기우위와 트럼프 트레이드’로 뒤집힌 결과였다.

게다가 12월 FOMC 점도표에서 올해 2회 인하를 시사하자(vs. 컨센서스 3회 인하)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강달러를 뒷받침했다.

그 결과 달러인덱스는 2023년부터 이어진 100.0~107.5 박스권을 상향돌파했다.

달러/원도 마찬가지다. 2023년 이후 미국과의 경제/금리차가 이어지면서 상승채널을 형성해왔다. 12월에 대내 정치불안까지 겹치면서 상승채널을 상향돌파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원이 박스권을 상향돌파했기 때문에 장기 추세 전환 여부를 논의할 때가 됐다. 즉 이번 환율 상승이 일시적 이탈일지, 박스권의 상향일지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환율이 한국가의 경제적인 가치를 보여주는 가격 지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간 매크로 추세변화가 작았기 때문에 장기 박스권이 유지되었겠으나 최근의 이벤트가 매크로 추세 변화를 야기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당선 이후 우려가 많지만 매크로 추세 변화가 뒤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리고 추세 변화가 없기 때문에 지난 12월 이후에 나타난 달러인덱스 박스권 및 달러/원 상승채널의 상향돌파가 일시적일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일시적인 변동분은 트럼프 취임식이라는 정치 이벤트를 전후로 안정화되며, 환율은 재차 밴드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정책 발표라는 불확실성에 시장 경계감이 큰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를 반영하여 분기별 환율 전망 밴드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모든 통화의 환율 하단은 상향조정했다. 미국 우선주의에 대항할 국가간 협력이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lise S. Brezis(2024)의 금융시장 상황 구분법을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주도국이 분명한 ‘고립’의 시기와 주도국이 분명하지 않은 ‘투쟁’의 시기가 있다"면서 "논문에 따르면 주도국이 분명한 ‘고립’의 시기에는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도국을 중심으로 공공질서가 형성되면서 해당국의 외환보유액이 일종의 공공재 기능을 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분명한 ‘투쟁’의 시기, 즉 각국의 각자도생 정책이 한창인 시대"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 등에서 대내 정치 불안이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분절화도 계속되고 있다. 2025년은 대다수 국가들이 팬데믹 이후 정치권 변화를 겪는 해이기 때문에 미국 외 국가들 간의 협력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이어 "각자도생의 세계에서는 국가간 금리차와 정치적 안정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달러인덱스 낙폭이 크지 않을 이유"라고 덧붙였다.

경기·금리만으로 강달러 설명되지 않지만 트럼프 경계감도 일단락 될 것 - 메리츠證이미지 확대보기


경기·금리만으로 강달러 설명되지 않지만 트럼프 경계감도 일단락 될 것 - 메리츠證이미지 확대보기


경기·금리만으로 강달러 설명되지 않지만 트럼프 경계감도 일단락 될 것 - 메리츠證이미지 확대보기


경기·금리만으로 강달러 설명되지 않지만 트럼프 경계감도 일단락 될 것 - 메리츠證이미지 확대보기

경기·금리만으로 강달러 설명되지 않지만 트럼프 경계감도 일단락 될 것 - 메리츠證이미지 확대보기


경기·금리만으로 강달러 설명되지 않지만 트럼프 경계감도 일단락 될 것 - 메리츠證이미지 확대보기


경기·금리만으로 강달러 설명되지 않지만 트럼프 경계감도 일단락 될 것 - 메리츠證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