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6일 채권·외환시장이 전장에서 미국채 금리와 달러지수가 제자리 걸음한 데 연동하며 보합권에서 출발할 듯 하다. 이후 연말 한가한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은이 내년 추가 완화를 시사한 부분을 소화해 갈 것으로 보인다.
뉴욕금융시장이 25일(현지시간) 성탄절로 휴장한 가운데 24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소폭 하락한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했다.
달러화 가치는 수급에 연동하며 주요 통화 대비 혼조세를 띄었다. 엔화엔 소폭 강세, 유로화엔 소폭 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기 하방 위험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고했다. 다만 인하 속도에 대해선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따른 금융 안정 상황 등을 고려해 유연하게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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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와 달러지수 보합세 속 주식 산타 랠리 지속
미국채 금리는 24일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최근 금리 급등 이후 연휴를 앞두고 움직임을 되돌리는 흐름이 나타났지만 성탄절 휴일을 앞둔 상황에서 낙폭은 제한됐다. 700억달러 규모 5년물 입찰 수요가 양호했던 점도 주목을 받았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이 2.40배로 최근 6번 평균치인 2.39배보다 높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40bp 내린 4.58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50bp 하락한 4.76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70bp 오른 4.3405%, 국채5년물은 1.30bp 상승한 4.4450%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1.3% 이하로 동반 상승, 사흘 연속 올랐다. 산타 랠리를 이어 간 가운데, 테슬라 등 빅테크 종목들이 일제히 올라 강세 흐름을 견인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08포인트(0.91%) 상승한 43,297.0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000선을 회복했다. 65.97포인트(1.1%) 오른 6,040.04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만선을 탈환했다. 266.24포인트(1.35%) 높아진 20,031.1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2.6%, 금융주는 1.2%, 정보기술과 통신서비스주는 1%씩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7.4% 올라 연초 대비 86% 넘게 급등했다. 브로드컴과 엔비디아는 3.2% 및 0.4% 각각 높아졌다. Arm홀딩스도 3.9%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범용 반도체에 대한 신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애플도 1.2% 상승해 나흘 연속 올랐다.
달러가격은 25일 약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이 성탄절로 휴장한 가운데 한산한 장세가 이어졌다.
코스콤 CHECK(5200)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 낮아진 108.0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8% 높아진 1.0404달러, 파운드/달러는 0.12% 오른 1.255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3% 오른 157.40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하락한 7.302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3%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중국의 내년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1% 넘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86달러(1.24%) 높아진 배럴당 70.1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95달러(1.31%) 오른 배럴당 73.58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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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내년에도 경제상황 변화 맞춰 추가적으로 금리 인하해 갈 것"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경제상황 변화에 유의를 하면서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25일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맞추어 추가적으로 인하해 갈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 증대, 주력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으로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된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가 거시건전성정책이 원활히 작동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인하의 영향 등을 계속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리인하 속도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양상과 그에 따른 물가와 성장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리고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외환시장과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점검 및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금융안정 역할 강화를 위한 한국은행 대출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금융중개지원대출의 중장기 개선방안을 검토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정책 커뮤니케이션 강화, 단기금융시장 제도 개선, 공개시장운영 원칙 수립 등을 통해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제고하는 한편 지급결제 인프라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CBDC 도입 기반 마련 및 대내외 협력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