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2-27 (금)

(상보) 올해 글로벌 채권펀드 6000억$ 이상 유입...'역대 최대' 기록 - FT

  • 입력 2024-12-23 10:3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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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투자자들이 올해 주요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의 전환에 베팅하면서 글로벌 채권펀드에 6000억달러 이상 자금이 유입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데이터 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둔화가 글로벌 채권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인식으로 올들어 지금까지 채권펀드에 60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전 최고치였던 2021년 5000억달러를 웃돌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 올스프링의 마티아스 샤이버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역사적으로 채권 수익률을 뒷받침해 온 통화정책의 상당한 변화에 큰 베팅을 한 올 한해였다"며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둔화가 혼합돼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로 채권에 투자하도록 장려했다"고 진단했다.

기록적인 자금 유입세는 올해 채권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였음에도 지속됐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금리인하 속도가 이전 예상보다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여름 내내 강세를 보이다가 연말까지 강세분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채 및 기업 부채의 광범위한 벤치마크인 블룸버그 글로벌 채권지수는 올해 3분기에 급등했지만 4분기 들어 급등분을 반납하며 올해 들어 1.7% 하락했다.

지난주 연준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는데, 이는 세 번째 연속 인하였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완고하다는 징후가 나타나면서 연준은 내년에는 완화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고,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달러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PFR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채권펀드에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됐지만 투자자들은 12월 18일까지 한 주 동안 60억 달러를 인출했다. 이는 거의 2년 만에 가장 많은 주간 유출액을 기록한 것이다.

피크테자산운용의 샤니엘 람지 멀티에셋부문 공동책임자는 "투자자들이 채권펀드에 몰린 이유는 디스인플레이션과 함께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광범위한 두려움 때문"이라며 "디스인플레이션은 발생했지만 경기침체는 발생하지 않았다. 많은 투자자에게 연초에 높았던 국채 수익률이 한 해 동안 경험한 가격 손실을 만회하기에 충분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신용 시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회사채보다 신용 스프레드가 수십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기업들이 자금 조달이 용이해진 상황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채권 발행이 급증했다.

말보로의 제임스 애티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특히 미국 주식이 점점 더 비싸지면서 위험을 회피하는 투자자들도 채권 상품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미국 주식은 내일이 없을 것 같은 흐름을 이어왔다. 다만 금리가 정상화되면서 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더 안전한 투자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거의 모든 곳에서 하락했고, 성장률은 거의 모든 곳에서 둔화됐다"며 "이는 채권 투자자에게 훨씬 더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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