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2024.12.20일 교보자산신탁이 사모로 제1회 신종자본증권을 2,000억원 발행했다.
신용평가등급 BBB(stable)(KIS, NICE, 미공시), 5년 Call, 표면금리 7.85%이다.
모회사인 교보생명 1,700억원, 시장에서 300억원 소화했는데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서는 100억원 매입했다.
IB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신용평가등급 2개를 받는다면 적극적으로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규정상 High Yield(BBB+등급 이하) 채권으로 인정 받으려면 2개 이상의 신용평가등급이 필요하다.
투자대상 종목은 안전성, 수익성, 유동성 관점에서 분석하면 좋다.
안전성은 여러 측면의 분석이 필요하니까 유동성부터 살펴보자.
사모사채는 1년간 권면분할금지특약 및 청약권유의 제한(49인까지만 가능) 때문에 유동성이 매우 낮다.
그러나, 발행일로부터 1년 후에는 권면분할 제한이 없어서 장외에서 자유롭게 매도할 수 있다. (소액분할 매매 가능)
유동성위험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만기보유이다.
이 종목은 만기 전에도 매매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겠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다음으로 수익성을 보자.
발행금리(표면금리) 7.85%는 매력이 크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의 하이일드펀드(투자일임)는 Absolute Return Strategy를 추구하고, Target Yield는 연6.0%이다.
참고로, 채권투자전략은 Bond Benchmark Based Strategies(BM), Absolute Return Strategies, Liability Driven Strategies(LDI)로 구분할 수 있다.
만기보유목적으로 투자하면 유동성위험이 크지 않고, 연7.85%로 수익성이 높은데 안전성은 어떤가?
교보자산신탁은 1998.12월 생보부동산신탁으로 설립되어, 2019.7월 교보생명 100%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2020.1월 교보자산신탁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2021.7월과 2023.9월에 각각 1,500억원씩 유상증자를 했다.
2023년말 기준 14개 토지신탁사 중에서 자산규모 7위, NCR(net capital ratio, 영업용순자본비율) 2위이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자산, 부채, 자본, 부채비율은 각각 5,779억원, 3,274억원, 2,505억원, 130.7%이다. (회사제시)
매출액과 영업손익은 각각 835억원, ∆1,694억원이다.
신탁계정대 6,772억원에 대한 충당금 적립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2024년말 NCR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1,000억원과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을 발행했다. (교보생명은 유상증자 1,000억원, 신종자본증권 1,700억원)
KIS와 NICE 신용평가등급 Outlook이 Stable인 것으로 봐서 3,000억원의 자본확충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올해는 토지신탁사들의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자산신탁은 2024.3.22일 2,100억원 유상증자를 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신한자산신탁은 2024.5.23일에 신종자본증권1회 1,000억원을 발행했고, 2024.10.29일에 유상증자 1,000억원, 신종자본증권2회 500억원 발행했다.
KB금융지주 자회사인 KB부동산신탁은 2024.6.27일 신종자본증권1회 1,700억원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이 후후순위인 점은 어떻게 봐야 할까?
교보자산신탁의 선순위등급은 A-(stable)이고 후후순위인 신종자본증권의 등급은 BBB(stable)로 2 notch down되었다.
후순위채는 선순위보다 청구권순위가 낮아서 더 위험한 것은 맞지만 부도위험을 분석할 때는 선·후순위를 구분하지 말고 선순위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선순위가 부도나지 않으면 후순위도 부도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토지신탁사(금융기관)는 일정수준 이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유지해야 하고, NCR이 악화되면 당국의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 권고, 요구, 명령) 이전에 자본을 확충한다.
이에 따라 NCR이 일정수준을 유지하면 부도나지 않고, 신종자본증권은 원리금을 상환 받을 수 있다.
발행금액 대부분을 모회사가 인수하고, 시장소화분은 소액이어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위험도 크지 않다.
신종자본증권(hybrid증권) 발행으로 발행자는 자본을 확충하고, 투자자는 투자목표를 달성할 수있어 자본시장이 한층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김형호 CFA(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 strateg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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