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2일 "미국의 양호한 경기 흐름에도 수요의 무게 중심 이동에 따라 물가 상승이 제한되고 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미국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전월대비 0.3%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한 가운데 전년대비로도 기저효과로 2.7% 올라 2개월째 상승폭을 확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핵심물가는 전월대비, 전년대비 모두 2개월째 오름폭이 동일했다.
재화 물가는 전월대비 0.4% 올라 플러스(+) 전환했다. 식료품(+0.4%), 에너지 재화(+0.5%) 등 원자재 품목 물가가 자극을 받았다. 의류(+0.2%)도 소폭 반등한 가운데 내구재 역시 신차와 중고차 중심으로 전월대비 0.2% 올라 3개월째 반등했다.
반면 그 동안 높은 수준 유지했던 서비스는 0.3% 오르며 상승폭이 둔화됐다. 주거비 상승폭도 소폭 축소(10월 +0.4%->11월 +0.3%)된 것에 더해 주거비 및 에너지 제외 서비스 물가도 안정을 확인시켰다.
의료서비스(+0.4%), 기타 개인 서비스(+0.6%) 등 전문서비스 물가는 높았으나 운송서비스(보합), 교육통신서비스(-0.2%) 등의 안정 효과도 확인됐다.
하 연구원은 "금년 초까지 성장을 주도한 대면 서비스 수요가 점진적으로 둔화된 반면 상대적으로 고물가, 고금리에 눌렸던 비대면 서비스, 재화 부문 수요 회복이 나타나며 품목별로 물가에 반영됐다"면서 "그 동안 물가 하락 품목의 물가 반등에 전체 물가 안정 속도가 더뎌지나 코로나 이전 수준을 대폭 상회한 대면 서비스의 물가 안정에 물가 하향세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원자재 가격도 들쭉날쭉하나 상승 압력이 미약하다"면서 "수요의 무게 중심 이동에 따라 양호한 경기에도 물가의 점진적 안정 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추가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가 적정 수준을 상회한 데 따른 과잉 긴축 가능성이 상존해 물가 안정세만 이어질 경우 적정 수준으로의 금리 인하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