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9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아 주식 가격이 2.6% 급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주식 정규장에서 전장 종가보다 2.55% 내린 138.81달러로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6일에도 1.81% 하락한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한 것이 악재로 소화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약세폭을 확대했다.
이번 조사는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엔비디아의 관행을 겨냥한 것이다.
또한 엔비디아가 중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승인한 2020년 멜라녹스 인수에 대해서도 조사가 예정됐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컴퓨터 네트워킹 장비 제조업체를 70억달러에 인수한 것이 중국의 반독점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성명에서 "우리는 모든 지역에서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사업을 하는 모든 곳에서 우리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중국 규제당국이 우리 비즈니스에 대해 가질 수 있는 모든 질문에 기꺼이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중국 정부의 엔비디아 반독점 조사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첨단칩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또 다른 반도체 수출 제한조치를 시행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퓨처럼그룹의 다니엘 뉴먼 CEO는 "중국이 최첨단 AI칩을 따라잡기 위해 계속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기업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자문사인 드비어그룹의 나이젤 그린 CEO는 "이것은 단순한 규제 문제가 아니라 계산된 지정학적 책략"이라며 "중국은 주저하지 않고 밀어붙이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엔비디아를 타기팅한 조치는 앞으로 더 공격적인 조치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주요 반도체 기업들 주가도 부진을 보이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0.84% 하락한 5018.84포인트를 기록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 주가 등락률을 보면 TSMC(-1.9%), 브로드컴(-0.3%), ASML(-0.3%), AMD(-5.6%), 퀄컴(0.8%) 등 시총 상위 종목 주가는 퀄컴을 제외하면 모두 약세를 보였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0.6%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중국의 반독점 조사 개시로 급락한 엔비디아가 기술주 전반 부진을 이끈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중 나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0.59포인트(0.54%) 하락한 44,401.9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7.37포인트(0.61%) 내린 6,052.85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23.08포인트(0.62%) 떨어져 지수는 19,736.69를 나타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