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더불어민주당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탄핵 '캐스팅보트' 쥔 한동훈...윤석열 탄핵으로 기우는 모습 보여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민석 의원이 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2차 계엄을 통한 재공세가 예견되는 매우 긴박한 내란 지속 상황"이라고 한 데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사실상 '윤석열 탄핵'을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석 의원은 지난 8월 17일 김용현 국방장관 내정 이후 당 최고위원회에서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게 저의 확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김 의원은 오늘 '2번째 비상계엄' 가능성에 대해 "100% 그렇게 본다"고 했다.
8월 당시 김 의원이 '계엄'을 말했을 때 21세기, 그것도 엄청난 여소야대 상황에서 계엄이라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들 들었다.
하지만 계엄은 현실이 됐으며, 이제 2차 계엄(극단적 행동)을 막기 위해 한동훈 대표까지 나설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 대표는 전날까지 '탄핵을 막겠다'고 했으나 이날은 태도를 바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직 계속 수행시 극단적 행동을 재연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한동훈 계파의 계엄·탄핵 관련 '2차 공조'가 이뤄지는 듯한 모습이다.
■ 탄핵 캐스팅보트 쥔 한동훈...계엄해제 후 민주당과 재공조 가능성
12월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이어진 비상계엄이 해제될 때 한동훈 계파로 알려진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해제'에 찬성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표는 이날 전날과 입장을 바꿔 '윤석열의 극단적 행동 재연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에 동조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엔 재적의원 2/3의 찬성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의원이 108명인 가운데 8명만 이탈하면 가결이 가능하다.
계엄령 해제시 '한동훈 계파' 18명이 해제에 찬성한 만큼 한 대표의 태도 변화는 대통령 탄핵안 통과 확률을 크게 높인 것이다.
'한동훈 세력'은 국민의힘 내에서 소수이지만, 탄핵안 가결과 관련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었다.
아울러 정치권 일각에선 '말 못하는 비(非) 한동훈계 내에서도 윤석열 탄핵에 찬성하는 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오는 실정이다.
국민 과반수를 훌쩍 넘는 사람들이 '윤 대통령의 업무 지속 능력'을 믿지 않고 있어서 한동훈 세력이 아니더라도 탄핵에 동참할 수 있다는 여당 의원들이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 현실화 돼 가는 '대통령 탄핵'의 재연
여당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한 기억을 선명하게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에선 '다시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해선 안된다'면서 탄핵을 막으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하지만 힘에 붙이는 모습이며, 2016년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시에는 찬성표가 234표 나와 가결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에선 비(非)박근혜계가 탄핵의 선봉에 섰다.
그 시절 비상시국위원회는 탄핵에 찬성하는 표 33명을 확보했다고 공개하면서 사실상 박 대통령의 재기 가능성을 엎어버렸다.
이번엔 비(非)윤석열계, 특히 친(親)한동훈계가 탄핵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미 역사적인 탄핵 경험이 한 차례 쌓인 만큼 두 번째는 더 쉬울 수 밖에 없다는 평가도 있다.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한국 정치의 불안정성은 상시화돼 버렸다.
민주당을 위시한 범야권은 이미 '단일대오'를 확보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내부 분열로 탄핵 가능성이 커졌다.
이 시각 현재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방문을 시도한다고 알려져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이 지금 제 정신이 아닌 상황"이라며 대통령 차량과의 접촉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만간 우원식 국회의장도 긴급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