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5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제자리 걸음한 가운데 소폭 오른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경제지표와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발언을 주목했다. 상하방 요인이 대치하면서 달러지수는 약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 지난달 민간 고용 증가폭이 둔화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14만6000명 늘었다. 이는 예상치 15만명을 밑도는 결과이다. 지난 10월 수치는 당초 23만3000명에서 18만4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 55.5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난 10월 기록은 56.0 수준이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지난 11월 서비스업 PMI 최종치는 56.1로, 예상치 57을 밑돌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행사 질의응답 시간에 “미국 경제가 9월 금리인하를 시작했을 때보다 나아진 만큼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11월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활동은 여전히 견조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완만한 성장세가 나타났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약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미 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들이 잇따라 예상치를 밑돈 점이 이달 금리인하 베팅을 강화하며 달러인덱스를 압박했다. 다만 주 후반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둔 터라 달러인덱스 움직임은 제한됐다.
뉴욕시간 오후 3시 2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2% 낮아진 106.35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02% 내린 1.0508달러를 나타냈다. 프랑스 하원이 이날 오후 정부 불신임안을 예상대로 가결함에 따라 지난 9월 출범한 미셸 바르니에 정부가 붕괴하게 됐다.
파운드/달러는 0.18% 높아진 1.2696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전일 한국 계엄령 선포에 따른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급등한 뒤, 단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모습이다. 달러/엔은 0.69% 오른 150.6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9% 하락한 7.278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80% 약세를 나타냈다. 예상을 하회한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악재로 반영됐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3% 이하로 동반 상승,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일즈포스와 마블테크놀로지 호실적에 힘입은 기술주 강세가 증시 강세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낙관적 경기평가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 하락, 배럴당 68달러 대로 내려섰다. 사흘 만에 반락한 것이다. 미 지표 부진과 주간 휘발유 재고 증가 소식이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41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4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10.10원)보다 2.8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NDF 환율에 연동해 1410원 초반대에서 소폭 상승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당국 개입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