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2026년 음식료/유통 전망 해설판>
* 객단가 실종
25년 양극화 소비가 심화되는 가운데 객단가 하락인 트레이딩 다운 현상. 식품/유통 산업에서는 객단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을 대처하는 전략으로 승패가 나뉠 전망
* 객단가 실종에 대처하는 식품 산업
제품 측면에서 식품 산업은 담배/라면 등 저가격 필수품의 수혜가 지속될 전망. 담배/라면은 양극화 소비에 수혜가 가능하며 부진한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의 성장이 열려 있음
* 객단가 실종에 대처하는 유통 산업
채널 측면에서 유통 산업은 편의점으로의 소비자 이동이 지속될 전망. 편의점은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낮다는 매력과 접근성 측면에서 근거리 소비 채널의 강점이 부각될 전망
■ 객단가 실종
25년 소비 시장은 양극화 소비가 심화되는 가운데 객단가 하락인 트레이딩 다운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는 MZ 세대 소비 행태에서는 이미 객단가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하회하기 시작했다. Circana 설문조사에 따르면, MZ 세대의 소비 동기에서 ‘음식의 질’에 대한 응답은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합리적인 가격’에 대한 응답은 증가하였다. 또한 MZ 세대의 채널 이용 선호도는 CVS, 스타벅스, 파리바게트, 맥도날드 순으로, 다른 연령층 대비 낮은 객단가 채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객단가 상승률의 둔화는 일정 시차를 두고 전체 세대의 소비 패턴으로 전이될 전망이다. 한국소비자연맹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56.7%는 지난 1년간 물가 상승 부담으로 신선식품 소비를 축소시켰다. 식품 소비에서도 고물가 심화 환경을 소비량 감소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품목별 지출 데이터로도 확인되는데, 가계수지의 주요 18개 카테고리에서 12개 카테고리는 지출 금액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을 하회했다. 식품/유통 산업에서는 객단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을 대처하는 전략으로 승패가 나뉠 전망이다.
양극화 소비는 구조적 변화로,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과 저성장 진입의 결과다. 한국의 출산율은 글로벌 대비 빠른 속도로 하락하며 장기 저성장 국면 돌입하고 있다. 23년 기준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0.7명대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20년 후 인구는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 역시 빠르게 진행되며 고령화 비율이 G20에 수렴해가는 모습이다.
한국의 인구 변화는 식품 산업에 “FOOD CLIFF” 환경을 초래할 수 있다. 개인 하루 섭취량은 연령대별로 상이한데, 인구는 줄고 고령자는 늘면서 전국민 섭취량이 감소할 전망이다. 문제는 전체 인구 수 감소보다 빠른 섭취 칼로리 감소로, 음식료 업체들은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한 해외수출 확대에 힘쓰고 있다. 국내 음식료 시장 규모 89.2조원, 글로벌 음식료 시장 규모 9천조원을 고려하면 해외 시장 개척은 필수적이다. 가구 구성 측면에서 1인 가구 비중도 2050년 40%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대비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어, 높은 내수 의존도는 위험 요인이다.
소비자 쏠림이 나오는 브랜드, 필수품 중심의 수요 증가를 전망한다. 음식료 업종 내에선 담배/라면 등 저가격 필수품의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며, 유통업은 경기둔화로 전반적인 업종에 대한 의견은 중립이나, 편의점으로의 소비자 이동이 지속될 전망이다.
■ 객단가 실종에 대처하는 식품 산업
25년 음식료 투자 의견 Overweight을 제시한다. K-푸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 기대감과 원재료 투입 단가 안정화 등으로 인해 음식료 업체의 긍정적 영업환경이 전망된다. 특히, 담배/라면은 양극화 소비에 수혜를 받는 카테고리이면서 부진한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의 성장이 열려 있다.
K-푸드의 선봉장에는 라면이 있었다. 과거 라면은 미국 내에서도 한정된 소비자층을 형성한 니치 카테고리였으나 이제는 히스패닉을 넘어 백인들까지 즐겨먹는 식품으로 성장 중이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의 미국 품귀현상이 뉴욕타임스에 소개되고, 유명 래퍼 카디비의 리뷰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은 올해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농심은 신제품인 ‘신라면 툼바’ 출시 두 달 만에 1,100만 개 넘게 판매되면서, ‘불닭볶음면’ 대항마로 글로벌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라면 판가/원가 스프레드도 개선 구간에 돌입하면서 25년 삼양식품, 농심 GPM 개선이 전망된다. 전년비 스프레드 증감 정도는 종합식품 +27.2pt, 라면 +13.1pt, 음료 -14.2pt, 제과 -1.8pt을 기록했다. 라면 스프레드 확대는 판가 상승과 소맥/팜유 가격 하락에 기인하며 이에 따라 25년 라면의 GPM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담배는 지난 10년간 유일하게 가격이 동결된 소비재로, 내수 시장은 일반 담배 시장의 감소를 전자 담배 침투율 확대로 방어하고 있다. 해외 담배는 중동/인니/러시아 등 주력 국가 중심으로 고성장 중이며, 전자 담배는 25년 신규 디바이스 플랫폼 효과가 기대된다. 해외 담배 중심의 펀더멘털 개선과 더불어 강화된 주주환원 역시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T&G 기업가치 역시 24년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으로 재차 반등 중이다.
전자담배 시장 침투율이 확대되는 가운데, 신규 플랫폼 런칭이 지속되며 점유율도 상승하고 있다. NGP 전체 매출액은 전년 높은 기저 영향으로 감소세이나, 글로벌 NGP 침투율 확대와, 스틱 판매 호조로 스틱 판매 수량은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실적 성장은 해외 담배 사업이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 수출은 18~19년 연속 부진을 겪었지만 20년 알로코자이와의 재계약 타결 이후 장기 우상향 추세로, 주력 시장에서의 가격인상 + 신제품 호조 영향을 반영 중이다.
KT&G는 9년 만에 수장 교체로 방경만 대표이사 체제에 돌입했다.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에서 KT&G의 성장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되고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오랜 글로벌 사업 경력으로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사업 영역이 지속 확대되고, 신주주환원 정책 추진의 주도적 역할 고려 시 성장성 + 수익성 기반 주주/기업 가치 제고 지속이 예상된다. 과거 낮은 수준의 주주환원율에서 탈피하여, 향후 장기간 글로벌 담배회사들의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더해지면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 객단가 실종에 대처하는 유통 산업
25년 유통 투자 의견 Neutral 제시한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소비 부진이 불가피하며 축소된 양극화 소비가 전망된다. 업태별 선호도는 편의점>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홈쇼핑 순이다. 대형 오프라인 업체들은 객단가 하락기 트래픽 개선이 필요하나, 주요 업체들의 트래픽은 감소 트렌드가 장기화되고 있다. 편의점은 소비경기 둔화를 방어할 수 있는 트래픽 개선이 기대된다.
편의점은 대형 오프라인 채널들의 장보기 역할을 대체하고 있으며 낮은 객단가로 고물가 환경 및 런치플레이션 환경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편의점의 출점 감소 이유는 브랜드 가치 차별화에 기인한 현상으로, 상위 브랜드 중심의 출점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25년에도 낮은 객단가 기반으로 편의점 트래픽은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
[자료] 25년 음식료 투자, 객단가 실종 차원에서 접근 - 메리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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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