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친시장 美 재무장관 지명에 환호하는 시장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5일 아시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주를 시작하고 있다.
코스콤 CHECK(1002)에 따르면, 오후 2시 8분 현재 국내 코스피는 1.3%, 코스닥은 2.8%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일본 토픽스는 1%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밖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주가지수도 각각 1.6%, 0.9% 상승을 기록 중이다.
주초반 아시아 주식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월가 베테랑’ 출신의 시장 친화적 스콧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이후 위험선호가 살아난 데 기인했다.
미국 3대 주가지수 선물도 0.5% 이하 동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억만장자 스콧 베센트를 차기 미국 재무장관으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22일 지명 발표 성명에서 "스콧은 오랫동안 미국 우선주의를 강력하게 지지해 왔다. 위대한 미국의 건국 250주년을 맞이해 미국이 세계 최고의 경제,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중심지, 자본의 목적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달러를 항상 세계 기축 통화로 유지하는 새로운 황금기를 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행정부와 달리 우리는 다음 경제 호황에서 뒤처지는 미국인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스콧은 나와 위대한 미국 국민을 위해 그 노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재무장관으로 시장 친화적인 베센트를 지명한 이후 재계와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며, 불확실성 해소가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몇 주 동안 트럼프의 재무장관 인선이 마무리되지 않은 가운데 다수 CEO들은 다른 경쟁자들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베센트는 CEO들이 트럼프와 건설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갖춘 유일한 경쟁자로 평가받았다.
제프리 소넨필드 미국 예일대 교수는 23일 타임 기고문을 통해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베센트가 월스트리트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말했다"고 했다.
베센트는 커리어 대부분을 스포트라이트를 피하며 보냈다. 다만 그는 수십 년 동안 거시 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은 숙련된 투자자이자 정통한 사업가 그리고 기업가로 명성을 쌓아왔다. 베센트의 지지자, 멘토, 비즈니스 파트너 목록은 기관과 정파를 막론하고 월스트리트의 유명인사로 가득하다.
전설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의 인턴으로 월가에 입문한 베센트는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에서 일한 후 엔론, 와이어카드 등의 몰락을 정확히 예측한 숏 셀러인 짐 차노스와 함께 일을 했다.
그 후 베센트는 소로스 펀드운용에서 조지 소로스의 파트너가 되어 스탠리 드러켄밀러와 함께 소로스의 가장 유명한 거래인 1992년 영국 파운드화 공매도를 주도해 소로스와 베센트, 그리고 그들의 팀에 1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안겨준 주역이 됐다.
베센트가 설립한 회사 키 스퀘어의 자본금 40억달러 중 약 절반이 소로스의 투자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 상원에서 인준이 확정되면 베센트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공개 동성애자 재무장관으로 이름을 올린다. 그는 예일대학교를 졸업했다.
재계는 베센트가 경제 성장을 창출하고 트럼프가 선전하는 미국 경제 기회의 '황금기'를 열기 위해 비즈니스 리더는 물론 여야 정책 입안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센트는 트럼프의 다른 내각 인선자들과 달리 이념과 부문의 분열을 아우르는 문제 해결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오랜 공화당원이자 트럼프의 충실한 지지자이지만 앨 고어와 버락 오바마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에게도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
베센트는 전 트럼프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자 폭스비즈니스 채널 앵커인 래리 커들로, 전 트럼프 고문 스티브 배넌, JP모건 CEO인 제이미 다이먼, 에버코어 수석 회장 로저 알트먼 그리고 헤이먼 캐피탈 설립자 카일 배스 등 다양한 인사들로부터 재무장관 후보로 지지를 받았다.
베센트가 사안에 접근하는 방식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관세와 같은 주요 이슈에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관세를 강력하게 지지하지만, 관세가 타기팅되고 선별적이며 신중하게 집행되는 한 많은 CEO들도 관세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이 관세에 대해 우려하는 인플레이션 효과와 무역 파트너의 보복 조치로 인해 미국 수출에 장벽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를 드러낸다.
다만 베센트는 트럼프의 계획이 이러한 조치를 협상 도구로 위협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드러내며 많은 CEO가 우려하는 결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소넨필드 교수는 "물론 베센트는 미국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것과 트럼프의 관세 변덕을 만족시키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다만 재계는 건설적인 길을 모색하는 파트너로서 참여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센트를 지명함으로써 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베센트 지명은 그가 트럼프 진영의 강력한 반대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입장을 견지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이코노미스트들과 비즈니스 리더들은 그의 결정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의 의사결정 스타일을 존중할 것이다. 베센트의 현재까지의 실적들이 미국 경제 성장을 낙관할 수 있는 진정한 이유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친시장 美 재무장관 지명에 환호하는 시장
이미지 확대보기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