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8일 "12월 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강한 소매판매로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12월 초 발표될 고용지표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0%로 시장 예상치(0.3%)를 상회했다. 9월 소매판매는 기존 0.43%에서 0.84%로 상향 조정됐다.
임 연구원은 "9월 소매판매가 비교적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10월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면서 "만약 상향조정되지 않았다면 전월대비 증가율은 0.63%로 시장 예상치의 상단(0.6%)에 근접한다"고 지적했다.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2%로 시장 예상치 (0.3%)를 하회했지만, 9월 핵심 소매판매도 기존 0.52%에서 0.99%로 상향 조정됐다.
그는 "이를 고려하면 핵심 소매판매도 부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GDP 산정에 포함되는 컨트롤 그룹은 전월대비 0.11% 하락하면서 시장 예상치(0.3%)를 하회하는 부진한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컨트롤 그룹도 9월은 기존 0.71%에서 1.16%으로 상향 조정됐다. 9월 컨트롤 그룹이 상향 조정되지 않았다면, 10월 컨트롤 그룹의 상승률은 0.58%로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상회했을 것"이라며 "부문별로 보면 전자기기(2.32%) 그리고 자동차 및 부품(1.58%)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자기기는 지난 8~9월이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지만, 자동차 및 부품의 소매판매는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등 9월 금리인하 이후 내구재의 수요는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내 중고차 그리고 신차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2023년 하반기부터 디스인플레이션을 견인해온 핵심 상품의 물가 둔화세가 마무리됐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뉴욕 연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PMI는 31.2p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엠파이어스테이트 PMI는 지난달보다 43.1pt 상승하면서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환경이 좋아졌다는 응답의 비중은 40.9%로 지난달(26.6%)보다 높아졌으며,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중은 9.7%로 지난달 (38.5%)보다 대폭 감소한 영향이 작용했다.
그는 "뉴욕 연은 제조업 PMI가 상승한 것은 신규 주문과 출하 부문이 각각 28.0pt 및 32.5pt로 지난달(각각 -10.2pt 및 -2.7pt)보다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서베이 기간이 11월 4~12일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서베이는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선거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지표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뉴욕 연은 PMI가 지역 연은 PMI 중 가장 빠르게 발표되는 만큼 향후 지역 연은의 PMI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그 동안 부진했던 ISM 제조업 PMI 반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임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는 내년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며 "기저효과이지만 물가가 반등하는 구간에서 연준이 빠르게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우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인하는 상반기 중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과 강한 경기로 내년 인하 기대는 상당 부분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0월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허리케인과 파업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으로 파월 의장도 정확한 해석이 어렵다고 언급한 바 있다"면서 "반면 파월은 미국의 경기는 주요국 중 가장 견고하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10월 소비자물가에서 보듯이 물가 둔화세는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소매판매 이후 연방기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FOMC에서의 인하 확률은 59.9%로 감소하는 등 12월 FOMC에서의 인하 전망도 축소됐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투표권을 행사하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12월 금리인하는 여전히 가능하지만, 12월까지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 연구원은 "미 국채 10년 금리는 소매판매 이후 장중 4.5%까지 상승한 이후 반락했지만, 12월 6일에 발표되는 11월 고용지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경우 12월 FOMC에서의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차 반등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미 국채 10년 금리가 4.5%를 상회하면 매수해야 한다. 트럼프가 언급하고 있는 것과 같이 관세 부과 및 이민자를 추방할 경우 물가가 상방 압력을 받으면서 연준의 인하는 줄어들 것"이라며 "이미 시장은 내년 말까지 3차례의 인하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이 트럼프 1기에서 보듯이 관세 부과는 길게 놓고 보면 미 경제에도 부담이기 때문"이라며 "또한 미국의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이유는 이민자 유입에 따른 경제활동 참여자수 증가도 있는데, 이민자 추방으로 경제활동 인구가 감소할 수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12월 FOMC 금리인하 가능성, 강한 소매판매로 흔들려 - KB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