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4 (목)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트럼프 랠리' 비트코인 8.9만불 웃돌며 사상 최고가

  • 입력 2024-11-12 08:55
  • 김경목 기자
댓글
0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트럼프 랠리' 비트코인 8.9만불 웃돌며 사상 최고가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2일 8만90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콤 CHECK(8800)에 따르면, 오전 8시 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장보다 11% 급등한 8만9280달러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트럼프 트레이딩이 다시 힘을 받으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후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속적 금리인하로 위험선호가 강해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8만8000달러까지 단숨에 급등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강력한 매수세가 재개되면서 한 시간 만에 8만9000달러를 단숨에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6개월 동안 저점인 9월 7일(5만3800달러)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약 60% 폭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일 8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이날 10%에 가까운 급등세를 이어가며 8만8000달러를 돌파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80% 상승하면서 S&P500 지수의 올해 상승률인 25.7%를 크게 앞질렀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이번 대선 승리가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에 대한 강세 신호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한때 비트코인을 '허공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비트코인 회의론자였다. 다만 최근 몇 달 동안 암호화폐를 억제하려 했던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암호화폐를 완전히 수용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미국을 '지구상의 암호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초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트럼프는 주요 정당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선거운동 이슈로 만든 첫 번째 대선 후보이자 비트코인 행사에서 연설한 첫 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렸다.

트럼프가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암호화폐에 대한 재정적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트럼프와 그의 자녀들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라는 새로운 암호화폐 사업을 시작했다.

트럼프는 9월 16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공개하면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매우 전도유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도 "암호화폐가 미래를 정의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암호화폐가 채굴, 주조,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는 또한 미국의 전략 석유 비축과 유사한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을 제안하며 국가 안보 조치로 암호화폐를 직접 구매하고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트럼프 재선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명성이 자자한 암호화폐 강세론자이다. 머스크가 가장 좋아하는 코인인 도지코인은 최근 한달 동안 0.11달러에서 0.32달러로 200% 폭등했다.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트럼프 랠리' 비트코인 8.9만불 웃돌며 사상 최고가이미지 확대보기


한편 암호화폐 가격들이 급등하면서 6일 이후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관련 주식 공매도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다.

데이터 분석 회사 오르텍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에 베팅한 공매도 트레이더들은 11월 6일과 11월 8일 사이에 12억달러 이상을 잃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6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8일 종가 기준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업체 코인베이스 글로벌, 암호화폐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 마라홀딩스 및 블록체인 운영업체 비트팜스의 공매도 손실을 합하면 약 12억달러에 달한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자금 및 시장 부문 책임자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보다 명확한 규제 환경에 베팅하고 있다"며 "당국이 비축 암호화폐 펀드를 조성해 지속적으로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