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中부양책 실망 속 美지표 호조...1390원 중후반대 상승 시작할 듯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1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 반등에 연동해 1390원 중후반대로 상승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소비자심리지수와 예상에 못미친 중국 부양책 등을 소화했다. 이에 위안화가 약세폭을 넓힌 가운데 달러지수는 반등했다.
미국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시간대가 집계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3.0으로 잠정 집계돼 전월(70.5)보다 높아졌다. 이는 예상치 71.0도 상회하는 결과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상승했다. 전날 조정을 받았던 달러화 가치가 기대 이상 소비심리 지표와 보호무역 정책 우려로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경기부양책 관련 실망감에 위안화가 약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4% 높아진 104.97에 거래됐다.
도널트 트럼프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에게 무역대표부(USTR) 대표직을 다시 제안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77% 낮아진 1.0721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50% 내린 1.2922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23% 낮아진 152.58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67% 상승한 7.1965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중국 정부는 지방정부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5년에 걸쳐 총 10조위안 규모 재정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안은 시장 예상에 미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48%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5%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업 친화적 정책 기대와 공화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이 시장 전반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공화당이 상·하원마저 장악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추진이 더욱 강한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수들은 이후 차익실현 등으로 오름폭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7% 하락, 배럴당 70달러 대로 내려섰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부양책 실망감과 달러화 강세가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9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1.3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86.40원)보다 11.4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NDF 환율 상승분을 반영해 1390원 중후반대로 상승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과 당국 개입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