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0-22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다시 돌아올 가능성 커진 트럼프...금융시장 한국물의 만만치 않은 걱정

  • 입력 2024-10-22 13:5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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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출처: 도널드트럼프닷컴

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출처: 도널드트럼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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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수급 우려로 금리가 급등하자 달러값도 치솟았으며,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선거를 2주 앞둔 가운데 최근 판세가 트럼프 쪽으로 기울자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진영이 국회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긴장하는 중이다.

■ 트럼프의 경합주 우세

미국 정치매체 더힐(THE HILL)은 현지시간 21일 격전지에서 트럼프가 우세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더힐은 선거전문사이트 DDHQ와 협업해 선거 판세를 예측했다.

더힐은 "트럼프가 현재 7개의 격전지 중 5곳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두 곳(Nevada, Wisconsin)은 비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DDHQ는 지난 8월 하순엔 해리스가 57%의 승률로 우세했지만, 지금은 트럼프가 52%로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선에선 전체 지지율보다 경합주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7곳의 경합주(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중 다수에서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나머지 두 곳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힐은 "트럼프의 시그니치 경제 정책은 수입에 거대한 관세를 물리는 것, 특히 중국에 대해 가혹한(draconian) 관세를 물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정책은 트럼프가 노동계급 투표자(working-class voters)의 민심을 얻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 트럼프 재집권 앞두고 관세와 법인세 인하, 그리고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

올해 초부터 트럼프가 재등장할 경우 고율의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모두 투자자산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강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보편관세, 중국에 대한 60% 관세 등을 거론하면서 다른 국가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앞세운 트럼프의 정책은 '미국의 재산업화'다.

미국에서 만드는 제품의 생산 단가를 낮추고 미국 밖에서 만드는 제품은 비싸게 만드는 정책이어서 각국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는 또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법인세 인하 정책 등은 재정적자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컸다.

시장은 전체적으로 채권 공급 확대에 대한 부담을 느꼈다.

미국의 초당적 비영리기구인 '책임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 Committee for a Responsible Federal Budget)는 트럼프 공약이 실현될 경우 향후 10년간 재정적자가 7.5조달러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이는 해리스의 공약 이행 시 부채 증가규모인 3.5조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2024회계연도(23년 10월~24년 9월) 재정적자 규모가 전년의 1조6,950억달러(2,300조원 남짓)보다 8%가량 많은 1조8,330억달러(2,500조원 남짓)라고 발표했다.

코로나 사태 해결 이후 부채가 줄어들다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도 이를 우려하는 중이다.

■ 금융시장 트럼프 재등장 우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예상이 강화되면서 국채 공급 급증 전망이 금리 전반을 끌어올렸다.

미국 현지에서도 트럼프식 포퓰리즘 정책 등으로 미국 국가부채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단 금리는 급등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1일 12.40bp 뛴 4.2020%, 국채2년물 수익률은 7.70bp 오른 4.0335%를 기록했다.

국채10년물 금리가 4.2%대로 올라선 것은 7월 25일(4.2430%) 이후 처음이었다.

이날 장중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금리가 약간 빠지기도 했지만, 미국 대선에 대한 경계감은 상당하다.

미국 금리가 뛰자 달러 값도 뛰고 주식은 금리에 놀라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내 금리와 달러/원 환율도 오르고 주가는 하락했다.

■ 한국물들의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

미국 금리 상승 우려나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은 국내 채권시장에 부담 요인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일단 채권시장에 트럼프 당선은 악재다. 트럼프 당선 전까지의 불확실성 때문에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선 전 금리가 미리 많이 올라온다면, 당선 후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오름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지난 9월 하순 1,300원을 압박했던 달러/원 환율은 현재 1,380원 근처까지 올라와 있다.

외환시장에선 미국 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과 함께 중국의 통화완화가 달러/원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지 봐야 한다는 지적들이 보인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국 금리가 오른 가운데 중국은 기준금리를 내렸다"면서 "전체적으로 달러/원이 얼마나 더 오를지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약세, 북한의 러-우 전쟁 군사파견 등 한반도 긴장 요인, 외국인의 끝없는 삼성전자 매도 등은 환율 추가 상승을 경계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채권과 원화값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 봐야 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미국 대선까지 주식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해리스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분위기처럼 트럼프가 된다면 바이든 정부의 정책 연속성에 변화가 오르게 돼 시장도 변동성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에선 법인세 인하 등에 따른 EPS 개선 효과로 멀티플이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한국 수출주엔 좋지 않을 것"이라며 "이차전지도 좋은 일이 없을 듯하고 한국은 계속해서 미중 분쟁 틈바구니에 끼여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안 그래도 국내 기업들의 이익 사이클 피크가 지났다고 우려하는 마당에 트럼프 시대를 맞아 국내 주식에 좋을 일이 뭐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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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도널드트럼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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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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