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18일 "ECB가 연속 금리인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 ECB는 12월, 1월, 3월 등 내년 3월까지 연쇄적인 25bp 인하를 이어가 1분기 중 DFR을 2.50%에 맞출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년 3월에 금리를 2.50%까지 내린 뒤 6월, 9월 각각 25bp 인하로 2025년 9월엔 DFR을 2.0%에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디스인플레가 빠르게 진행돼 목표의 언더슈팅 위험이 부각될 경우 내년 6월까지 연쇄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ECB 인하 사이클 최종금리 1.5% 가능성도 적극 고려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 ECB의 도비시한 회의 결과
유럽중앙은행(ECB)은 10월 회의에서 예치금리(Deposit rate, DFR)를 25bp 인하한 3.25%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였다.
인하의 표면적인 이유는 지난 5주 사이 물가상승률 둔화 과정이 잘 진행(disinflationary process is well on track)되고 있다는 확신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정확히는 디스인플레이션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9월 소비자물가(HICP) 상승률이 1.7%에 그친 것이 서프라이즈였고, 2% 물가목표 달성 시점이 기존 예상(25년 4분기)에 비해 빨라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이미 9월 회의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의 언더슈팅 가능성이 무시될 수 없다(risk of undershooting the target was now becoming non-negligible)는 의견이 거론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8월(HICP 2.2%) 속보치가 발표되면서 물가전망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후 9월 물가의 예상 하회와 PMI 하락으로 대변되는 경기부진이 이러한 의견에 힘을 실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라가르드 총재도 지난 5주 사이 모든 지표가 아래 방향이었고, 물가와 경기전망의 하방이 상방 위험보다 크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1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이를 반영해 경기전망과 물가전망이 동반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이며, 2% 물가목표 달성 시점도 기존에 비해 1~2개 분기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시의적절하게 물가상승률이 2% 중기목표에 도달하도록 필요한 기간만큼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가져갈 것이라는 문구를 유지 중이다.
제약(긴축)의 정도는 1) 경제/금융 데이터까지 고려한 인플레이션 전망, 2) 기조적 인플레(underlying inflation)의 움직임, 그리고 3) 통화정책 파급효과에 의해 좌우된다.
이 연구원은 "현재는 1)의 하방 위험이 생겼고, 2)는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3)의 경우 제약적 기조 장기화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중"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