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1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가 약보합 한데 연동하며 보합권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물가, 실업지표를 주목했다. 미국 물가와 고용지표의 방향성이 엇갈린 가운데 달러지수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소폭 상회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각각 올랐다. 시장 예상치를 0.1%포인트씩 웃도는 결과이다. 근원CPI도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3% 각각 올랐다. 예상치를 0.1%포인트씩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신청건수는 전주 대비 3만3000건 늘어난 25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 5일 이후 최대 수준이자, 예상치(23만 건)도 크게 웃도는 결과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 경제매체 CNBC 인터뷰에서 “전반적 추세가 중요하다”며 “지난 12개월이나 18개월 추세를 보면 인플레이션은 급락했다”고 평가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예상을 상회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관련해 “이 정도 물가라면 다음달에는 금리인하를 잠시 중단해야 할 듯하다”며 “나는 금리동결에 열려 있다”고 발언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약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미 고용지표와 물가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인덱스 움직임도 제한됐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4% 낮아진 102.88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05% 내린 1.0936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10% 하락한 1.305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51% 낮아진 148.55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5% 내린 7.0821위안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중국 인민은행이 자본시장 안정화를 지원하기 위해 5000억위안 규모 '증권·펀드·보험사 스왑창구'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중국 재정부는 12일 오전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3%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동반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상회한 반면, 고용지표는 둔화하자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11월 금리동결 가능성을 언급한 연방준비제도 관계자 발언과 국제유가 급등 소식도 주목을 받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3.6% 상승, 배럴당 75달러 대로 올라섰다. 허리케인이 원유시설이 몰려있는 플로리다를 강타한 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중국 정부의 유동성 공급책 덕분에 수요 증가 기대가 커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48.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4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50.20원)보다 0.6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NDF 환율이 소폭 오른데 연동해 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