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3-15 (토)

WGBI 편입으로 향후 80조 내외 자금 유입되며 초장기물 수혜 입을 것 - KB證

  • 입력 2024-10-10 08:3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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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0일 "한국의 WGBI 편입 확정으로 향후 80조원 내외의 자금이 유입되며 초장기물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2025년 국고채 발행 악영향을 일부 상쇄시켜줄 재료"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WGBI 편입 확정으로 유입될 신규 자금은 72.6~87.1조 내외"라고 밝혔다.

FTSE는 WGBI에 포함될 수 있는 한국 국채의 시장 가치는 6,917억 달러(2024년 9월 말 기준 환율=1,307.8원, 904.6조원)라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이 2.5~3.0조 달러로 알려진 가운데 기존에 포함되어 있는 국가들의 비중을 줄이고 2.22%는 한국 국채를 신규로 매수해야 한다.

임 연구원은 "한국으로 유입될 전체 자금은 555~666억 달러이며, 원화로 환산하면 72.6~87.1조원 내외(2024년 9월 말 환율 기준)"라며 "분기마다 균등하게 유입되므로 분기마다 18.1~21.8조원, 월별로 균등하게 유입될 경우 6.0~7.3조원이 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FTSE는 WGBI에 포함 가능한 종목은 62개라고 했다"며 "물가연동국채를 포함하지 않으며, 이표채만 해당되는데 이 조건에 부합하는 국채는 총 76개(9월 30일 기준)"라고 밝혔다.

만기가 편입 시점(2025년 11월) 이후 도래하는 종목 중 FTSE는 50년물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거래량이 없어 FTSE가 추구하는 시장의 투명성에 부합하지 않아 제외된 것이다.

또한 WGBI 종목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각 채권의 발행 잔액이 일정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FTSE는 한국국채에 대해 각 종목별 최소 발행 잔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WGBI-Extended에서 1조원 이상인 채권을 포함한다.

임 연구원은 "다른 나라들의 WGBI와 WGBI-Extended의 채권별 발행 잔액 기준이 같으므로 한국도 발행 잔액이 1조원 이상인 채권만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선매출 일부 종목들은 일시적으로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번에 24-10은 발행 잔액이 4천억원 이어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WGBI에 포함 가능한 종목들의 평균 듀레이션은 9.92년"이라며 "다만 FTSE는 편입 시점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전체 종목을 WGBI 편입 가능 종목으로 고려했지만, 만기가 1년 미만인 채권은 제외되는 만큼 실질적으로 만기가 2026년 11월 이후 도래하는 종목들만 WGBI 편입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WGBI의 수혜를 기대하면서 투자한다면 만기가 2026년 11월 이후인 채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상당수 투자자들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연휴 전 WGBI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면서 금리가 반락했지만, 여전히 의심도 존재했던 만큼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은 국내 채권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질적으로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되는 시기는 2025년 11월 이후로 WGBI를 기대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에는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아있지만, 국내외 투자자의 단기간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무엇보다 2025년 국고채 발행 규모가 201.3조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가운데 2025년 상반기만 잘 넘기면 2025년 하반기부터는 외국인들의 신규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면서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은 2025년 11월 이후 유입되겠지만, 액티브 자금은 그 전부터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고려해 기재부도 2025년 국채 발행 시 상반기 발행 비중을 올해(63%)보다 줄이고 하반기에 발행을 더 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생각해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WGBI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발행 잔액이 1조원 이상이어야 하는 만큼 신규로 발행되는 종목들은 20년까지는 아니어도 2년 및 5년 등 비교적 발행 규모가 1조원 미만이었던 테너들은 첫 발행부터 1조원 이상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수혜를 받는 만기는 초장기물"이라며 "WGBI 편입에 따라 이론적으로 수혜를 받는 만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FTSE는 종목별 편입에 대해 각 채권의 시장 가치(액면가 발행 규모ⅹ시장 가격 그리고 지급되지 않은 이자를 포함) 비중에 따라 편입한다고 규정(constituent securities of FTSE fixed income indices should be weighted by the current par amount outstanding of each constituent security, multiplied by its price, inclusive of accrued interest, reflecting a market value weighting approach)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그러나 "WGBI가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다면 발행 잔액 비중에 따라 30년 등 초장기물도 매수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초장기물은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의 비중도 상당하지만, 본드 포워드 계약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최종 수요자는 보험사(외국인이 국채를 보유하면 비과세 적용을 받아 국내에 있는 외은이 보유하고 있을 때보다 본드 포워드의 가격이 좋기 때문)"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보험사들이 초장기물을 매도해야 하는데, 보험사들은 ALM 관리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장기선도금리(LTFR)가 하향 조정되면서 보험사의 부채 듀레이션이 증가한다"면서 "내년에도 4.55%인 장기선도 금리가 하락하며 관측기간도 기존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되면서 부채의 듀레이션은 더욱 확대된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만약 WGBI로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변동 금리부 부채의 듀레이션도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보험사들이 초장기물을 매도해야 할 이유보다는 매수해야 할 이유가 더 많은 만큼 수급적인 이유로 WGBI 편입 시 가장 수혜를 볼 것"이라며 "본격적인 WGBI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는 2025년 11월이 되면 30-10년 역전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운용사들마다 환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WGBI는 환 헤지를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WGBI 추종 자금이 유입되는 2025년 11월 이후에는 원화 안정에 소폭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WGBI 편입 과정은...

FTSE는 반기 리뷰를 통해 한국 국채의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 편입을 확정했다.

한국 정부가 2022년부터 WGBI 편입을 추진하면서 2022년 9월 와치 리스트(Watch list)에 등재된 이후 2년 만에 편입이 확정된 것이다.

WGBI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1) 전체 발행 잔액이 500억 달러 이상, 2) S&P 기준 신용등급 A- 이상, 3) 시장 접근성 레벨 등 세 가지 조건의 충족이 필요하다.

한국은 그간 시장 접근성 레벨 등급 기준 미충족 이유로 편입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월 반기 리뷰에서 시장 접근성 레벨이 상향 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7월부터 국제예탁결제 시스템 (ICSD), 그리고 외환 시장 선진화 등으로 이번 반기 리뷰에서 시장 접근성이 상향 조정되면서 편입이 확정된 것이다.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되는 시기는 2025년 11월이다.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은 확정됐지만, 실제로 지수에 포함되기 시작하는 것은 2025년 11월이기 때문이다. 또한 1년에 걸쳐서 포함되며 분기마다 균등하게 편입된다.

FTSE는 한국 국채가 WGBI 편입될 경우 WGBI 내 비중은 2.22%라고 발표(WGBI에 포함되어 있는 국가들의 환율에 따라 최종 비중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2% 초반 내외가 될 것)했다.

2025년 11월부터 3개월마다 비중 0.555%p씩 증가한다. 즉 2025년 11월~2026년 1월에 한국 국채가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55%이며 2026년 2~4월은 1.11%, 2026년 5~7월은 1.665%, 2026년 8월 이후는 2.22%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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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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