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RBA 의사록 "위원회, 금리인하와 인상 시나리오 모두 논의"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호주 중앙은행(RBA)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와 인상 시나리오를 모두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RBA가 8일 공개한 9월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8월 회의 이후 확인된 정보들의 방향성이 엇갈린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럼에도 이번 회의에서 참고한 정보들은 경제전망에 대한 위원들의 평가를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
근원 CPI는 여전히 너무 높았으며 분기별로 보면 전년 대비 거의 하락하지 않았다. 생산량 증가는 여전히 미약했다. 6월 분기 GDP 성장률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가계 소비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수출 전망에 대한 리스크는 이전 회의 이후 하방 쪽으로 기울었다. 이는 부분적으로는 일부 국가 실업률 상승과 중국경제의 약세를 감안할 때 글로벌 생산량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을 반영했다.
고용 증가율은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전월에 비해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실업률은 점진적으로 상승했지만 노동시장의 여건은 지속 가능한 완전 고용에 부합하는 수준보다는 여전히 타이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 금리와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금융 여건은 전월에 비해 완화됐다. 신용 증가세가 회복됐고 은행들은 경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위원들은 이전 회의 이후 현재 수준의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에 대한 위험의 균형을 가장 잘 맞추고 있다는 평가를 바꿀 만큼 충분한 변화가 없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9월 회의에서 금리 목표를 변경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향후 통화정책을 장기간 제약적으로 유지하거나 더 긴축해야 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대해 논의했다.
그중 하나는 올해 중반부터 시작된 실질 가계 가처분소득의 회복에 따라 소비 증가세가 뚜렷하게 회복되는 경우였다. 그렇게 되면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욱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에 더 천천히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하나는 경제의 현재 공급 잠재력이 과대평가됐거나 미래 생산성 성장이 예상보다 약할 경우와 같이 총공급 전망이 현재 예상보다 더 제약적인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였다.
위원들은 경제의 공급 여력이 현재 가정한 것보다 더 제한적이라는 공식적인 분석도 고려했다. 이 경우 2026년까지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하게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8월 전망의 근거가 된 시장 경로보다 현저히 높은 기준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
위원들은 소비, 노동시장, 공급 잠재력에 대한 위원회 판단이 옳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금융 여건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회복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될 경우 통화정책 긴축 강도를 강화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위원들은 지난 몇 달 동안의 금융 여건 완화와 신용 증가세 회복이 이 시나리오를 다소 그럴듯하게 만들었으며, 은행들이 신용 수요 강화를 촉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관측도 언급했다.
반면에 위원들은 향후 금융 여건이 현재보다 덜 제약적일 필요가 있는 시나리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한 시나리오 중 하나는 경제가 예상보다 크게 약화되고 이로 인해 근원 CPI가 예상보다 더 큰 하방 압력을 받는 경우이다. 이는 실질 소득의이 이른 시점에 감소하거나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인해 가계가 현재 가정한 것보다 훨씬 더 큰 비율의 소득을 저축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급격하게 약화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예상보다 약한 경제활동 없이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덜 지속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임대료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하락하거나 휘발유 또는 기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기업의 비용 기반이 크게 감소하거나 재량지출 감소가 서비스 인플레이션으로 더 빠르게 전이되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위원들은 이러한 각 결과들은 경제전망에 대한 상당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예상할 수 있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위원회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재정 여건이 현재보다 더 긴축적이거나 더 느슨해질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위원들은 해외경제 상황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호주의 인플레이션이 다른 선진국보다 높고 노동시장이 강하며 통화 정책이 덜 제약적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다른 국가의 정책금리에 맞춰 변화할 필요는 없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의 상승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정책은 충분히 제약적이어야 하며, 회의 당시 입수한 정보에 근거해 현 시점에서 현금금리 목표의 향후 변경을 용인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위원들은 데이터와 변화하는 리스크 평가에 따라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것이 여전히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