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2-23 (월)

해리스 토론 우위였으나 결과 예단 어려워...승리자 따라 업종, 산업별 이해득실 나타날 것 - 대신證

  • 입력 2024-09-12 08:4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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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12일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서 업종, 산업별 이해득실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민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과 KOSPI 전체의 단기적 변동성은 트럼프 지지율 상승 시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 시나리오가 CHIPS, IRA 법안의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위해 미국시장에 진출한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의 사업적 불확실성으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 바이든 & 해리스 행정부와 트럼프 집권 시 관세와 같은 글로벌 교역 환경과 대중국 규제 방법에 대한 변화 가능성 역시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는 점도 불확실성 변수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 따른 규제에 대해 양측의 기본적 견해가 다르지 않으며, CHIPS,IRA 법안을 의회 동의 없이 쉽게 폐지하기 어려운 점, 해당 법안의 수혜를 받는 주요 지역이 테네시, 켄터키, 네바다 등 공화당 지지지역이라는 점, 만약 혜택이 제한되더라도 미국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관세장벽의 보호를 받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점 등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더라도 장기적 산업 추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우세 시 은행, 인프라, 방산, 카지노, 부동산 등의 업종 수혜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우세 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미국 직접투자에 따른 세제혜택의 연속성 기대되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대선 변수와 지지율 등락에 따른 이해 득실과 투자자들의 심리적, 수급적 변화는 업종별 엇갈린 등락을 야기할 것"이라며 "이는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추세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세를 결정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책이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어도 정치적 변수 자체가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라며 "미국 대선 변수로 인해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된 산업/업종이 있다면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확대 해석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트럼프와 해리스 TV토론과 정책 차이

국내 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에 미국 대선 TV토론이 있었다.

이 연구원은 "토론 결과는 해리스 부통령의 우위였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불리할 수 있었던 이민자 문제와 에너지 문제 등의 주제에서 능숙하게 대처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본인에게 제기되었던 구체적인 정책이 없다거나, 토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언론을 피한다는 의혹을 지워내는 데에 성공했다고 풀이했다.

토론 후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63% 시청자가 해리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토론의 결과가 해리스 후보의 선전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1) 바이든과 힐러리가 고전했던 토론 상대인 트럼프를 상대로 여유로운 자세로 대처하며 본인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시청자들에게 어필했고, 2) 외부 조언이 불가능한 토론 조건에서 본인의 정책을 조리있게 설명하며 정책적 철학에 대한 자질 부족으로 언론을 피한다는 우려를 씻어냈으며 3) 대중들에게 날것으로 노출된 첫 TV토론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면서 중도 지지자들에게 상당한 어필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토론 직후 여론은 해리스 쪽으로 기울었으나, 대선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그는 "사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이후 해리스 후보의 상승세가 상당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TV토론 직전에는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회복세가 나타났고,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정체됐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해리스 후보를 앞서는 등 여론조사 결과가 다시 역전되기도 하며 초박빙 양상이었다.

그는 "트럼프 지지층 결집과 함께 민주당 지지층 외에는 해리스 후보의 인지도 부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들이 ‘해리스 후보에 대해 더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게 조사된 것"이라며 "TV 토론에서 트럼프 후보가 지난번 바이든 대통령과 같이 졸전을 보이며 무너진 것이 아니고, 주별 선거인단 제도 특성상 전체 미국의 지지율보다 중요한 것은 Swing States의 표심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의 정책이 상대 표심을 의식해 변화하는 과정에서 지지자들의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토론 과정에서 해리스는 프래킹(셰일 가스를 채취하기위한 수압파쇄 공법)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펜실베니아와 러스트벨트의 경합주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반대쪽에서는 이를 두고 해리스가 기존의 입장과 민주당의 친환경 정책을 번복했다고 공격받고 있으며. 토론 중 트럼프 측은 해리스가 당선되는 순간 펜실베니아의 프래킹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펜실베니아가 이번 대선에서 중요 경합주로 평가되는 만큼 해리스의 친환경 정책의 모호함에 대한 공방전이 대선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해리스는 이번 토론에서 대두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에서의 모호한 태도, 지정학적 문제, 인플레이션과 이민문제 등 바이든 행정부에서의 이슈들을 능숙하게 회피하거나 본인은 바이든이 아니라는 스탠스로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 속에서 본인의 차별성을 어필하거나 모호함을 지켜내는 것 또한 해리스 부통령의 과제로 남게 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도 역시 낙태나 이민자들의 애완동물 섭취 논란, 마르크스주의자 등 논란이 있을 만한 발언,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발언들을 남발했다"면서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과 사회자들마저 어이없다는 제스쳐를 취하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순간적으로 감정적이거나 흥분하는 모습이 나타나며 해리스 부통령의 차분했던 토론 태도와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토론 결과에 대한 평가가 해리스쪽으로 기울게 된 이유 중 하나"라며 "반면 이러한 토론 양상을 트럼프의 지지율 상실로 바로 연결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트럼프는 2016년에도, 2020년에도 논란이 될만한 발언들을 쏟아내며 대선 토론을 난전으로 이어갔던 이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모습은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이스라엘이 2년안에 사라질 것이다”, “당선 직후 프래킹을 금지시킬 것이다” 등 극단적으로 나타났는데, 전략적으로 본인에게 넘어올 가능성이 적은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것은 포기하고 상대후보의 당선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고자 하는 전략적 선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에서 문제가 되고있는 이민자들로 인한 치안 문제나, 팔레스타인 인권 시위 등으로 발생하는 공포심을 과장된 표현을 통해 극대화함으로써 중도층이 집권 정당에 투표하는 것을 주저시키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반면 해리스 측은 트럼프 후보의 신뢰할 수 없는 발언과 1월 6일 국회 난입, 범죄자 이미지를 부각하며 Shy Trump 지지층을 더 Shy하게 만드는 전략을 구사했다"면서 "이미지 측면에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트럼프측은 해리스 후보에 대해 더 많은 정보들이 노출될수록 비방을 이어가며 대선 후반 국면이 될수록 토론을 난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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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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