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2-21 (토)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중국 4개월째 제조업 '경기 수축'..UBS, 올해 中성장률 전망 4.9%→4.6%

  • 입력 2024-09-02 15:0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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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 제조업 경기가 4개월 연속 수축 국면에 머물렀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8월 제조업 PMI는 49.1로 예상(49.5)을 대폭 밑돌았다. 지난 5월 49.5를 기록한 이후 넉달 연속 50을 밑돌면서 경기 '수축' 흐름이 이어졌다.

제조업 PMI를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50.4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48.7, 46.4로 7월보다 각각 0.7p, 0.3p 하락했다.

하위 항목별로 생산지수는 49.8로 전월보다 0.3p 하락했다. 신규주문지수는 48.9로 전월비 0.4p 하락했다.

한편 8월 비제조업 PMI는 50.3으로 예상(50.0)을 웃돌았다.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이에 따라 8월 종합 PMI는 50.1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이런 와중에 UBS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6%로 대폭 낮췄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긴축적인 재정정책으로 인해 경제 모멘텀이 억제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지난 8월 몇몇 주요 중국 소비재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요 기관들 사이에선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강해졌다.

왕타오를 비롯한 UBS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 활동 약화가 가계 소비를 포함해 전체 중국경제에 예상보다 더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예상을 하회했다. 중국 2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비 4.7%로 예상(5.1%)을 하회했다. 중국 통계국은 "시장과 내부 동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중국 성장률에 대해 JP모간은 4.6%, 노무라홀딩스는 4.5%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74명의 애널리스트 중 51명이 올해 중국 성장률이 5% 미만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중국이 2022년 말부터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계약금 요건 완화, 모기지 금리 인하, 주택 구매 제한 완화 등 정책을 완화하고 있지만, 그 시행 속도가 느리고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부동산 수요와 공급 펀더멘털이 변화했다. 그리고 가계소득 증가세가 약해 시장 신뢰도가 낮으며, 재고 수준은 높은 반면 재고 소진 이행은 더디다”라며 "부동산 부문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현재로선 2026년 중반에야 신규 착공이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주택시장 침체는 반전의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7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고 주택 가격은 9년 만에 연간 기준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신규주택 착공 건수도 약 20%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년간 경제 위기는 고용시장을 비롯해 소비, 가계 자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끌어내렸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중국 당국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화권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하락에 기여했다.

중국 CSI300 지수는 올해 들어 3.2% 하락했으며 전례 없는 4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 주식들을 포괄하는 지수는 10% 가까이 상승했다. 코스콤 CHECK(6302)에 따르면, CSI300 지수는 2021년 5.2% 하락을 시작으로 2022년 21.6%, 2023년 11.4% 하락했다. 뒤이어 올해 들어서도 3.2% 하락하며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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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파는 더 넓은 금융 시장으로 확산돼 개인투자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증권저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 출시된 3년 만기 폐쇄형 뮤추얼펀드 27개 중 거의 절반이 주기가 거의 끝나가면서 최소 40% 손실에 직면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는 5월에 발표된 패키지 정책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소 10개 도시 정부가 시장 수요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신규주택 가격 가이드라인을 완화하거나 폐기했다. 그 결과로 더 많은 부동산 회사가 중고주택 시장의 급격한 하락세에 적응하면서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가 특별 채권을 통해 미분양 주택 매입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 옵션이라고 보도했다. 최신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7월 현재 중국의 미분양 주택은 3억 8200만 평방미터로 대략 디트로이트 크기와 비슷하다.

중국은 올해 더 강력한 재정 조치로 대응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1~7월 공공 지출의 광범위한 지표가 실제로 위축됐다. 토지 판매로 인한 수입 급감과 부채 위험을 억제하기 위해 재원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지방 정부의 성장 촉진 능력이 약화됐다.

알파인 매크로의 왕얀 전략가는 "중국 정부의 올해 5% 성장률 목표 달성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경기침체의 잠재적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당국자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명확하고 일관된 전략이 부족하다"며 "수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 중인 단편적인 조치조차도 임시방편적이 수준에 그치고 이마저도 주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이코노미스들은 중국이 올해 예산 적자를 늘려 경제를 돕기 위해 더 많은 중앙정부 차입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미 연준이 완화 정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향후 몇 달 동안 중국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거나 대출 기관이 보유해야 하는 현금 보유량을 줄여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7월 주요 단기 정책금리를 인하했지만 이후 차입 비용을 더 낮추지 않고 있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8월 초 중국 당국이 성장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지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조치를 채택하는 것을 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소비’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소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7%에 그쳐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약한 내수로 인해 자국에서 소화되지 못한 일부 신규 생산 물품은 수출로 돌려야 하는데 미·중갈등이 심화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이 중국산 전기차를 비롯한 각종 품목에 추가 관세를 계획하고 있어 상황은 여의치 않다는 설명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지난 30년간 중국 경제성장 원동력이었던 기업가들에 대해 잘못된 견해를 가진 것도 문제라고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정치적 선호도가 있는 산업에 대해선 투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위험을 감수할 줄 아는 자본주의의 기본 정신은 손상됐다는 것이다. 특히 자국 기업은 물론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 사이에서 예측 불가능한 중국의 규제에 불안감이 커지고, 그 결과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낮아지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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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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