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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난카이 해곡, 큰 지진 발생한다면 공급망 차질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질 수 있어 - 국금센터

  • 입력 2024-08-12 15:2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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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2일 "일본 지진 발생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최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 내 엔화 및 일본 경제가 미치는 영향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지진 이슈도 관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에 지진 충격이 나타난다면 과거 동일본 대지진과 달리 미국의 경기가 둔화 우려가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대한 우려를 시장이 심각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긴축 사이클로 전환한 일본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완화정책으로 급선회할 가능성 등은 금융시장 내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킬 소지도 있다고 풀이했다.

■ 일본 지진 우려, 만일의 사태 대비

지난 8일(목)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특히 향후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 일본 기상청이 ‘난카이(南海)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처음 발표해 대지진 우려가 고조됐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중부와 서부 지역을 따라 위치한 대규모 해구로, 인구 및 GDP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오사카, 나고야, 도쿄 일부 등 대도시가 위치해 있다.

8일 오후 4시 42분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0.5m의 쓰나미가 관측됐으며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에서 총 12명의 부상이 발생했고 가옥 2채가 파손됐다고 일본 내각부가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 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상시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역사상 처음으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하고 향후 1주일간 거대 지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진 주의 발표로 인해 1주일간 일본 철도회사들은 운행 최고 속도를 일부 감속해 운전할 예정이며, 일부 구간은 지연 운행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일본 당국의 이번 발표로 혹시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의 상황도 거론됐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엔 지진과 쓰나미 발생으로 인해 일본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일본 주식 및 환율에 큰 변동성이 발생했지만 글로벌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당시 지진 발생으로 인한 공포로 주식시장에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니케이지수는 3월 14일 6.2%, 15일 10.6% 폭락한 바 있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의 주가가 최대 65% 폭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악영향이 갔다.

환율의 경우 일본 기업들이 자산을 본국으로 송환하려는 움직임으로 인해 엔화가 강세를 보였으며, 달러/엔 환율이 장중 한때 76.25까지 하락하여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일부 충격을 줬지만, 미국 경제가 비교적 강한 회복세에 있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잠시 하락한 후 안정화됐고, 미달러는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면서 그 충격을 완화했다.

이후 일본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과 일본은행의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으로 금융시장이 안정화되고 경기가 회복됐다.

센터의 김영빈 연구원은 "이번에 일본 정부가 ‘지진 임시 정보’ 발표를 이례적으로 처음 발표함에 따라 실제 대지진 발생 시 일본 내 소비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으며 지진 발생시 과거 동일본 대지진과 마찬가지로 GDP 등 일본 경제 및 글로벌 제조업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 당국이 발표에서 비상 식량 및 재난 구호물품 키트를 재정비할 것을 권고함에 따라 생수, 라면 등 생필품들의 수요가 급증했으며 일본 아마존에서는 재난 키트에 대한 주문 폭주로 인해 상당 제품이 품절인 상태"라며 "특히 일본 최대 명절 연휴인 ‘오봉 8.15일’을 앞두고 있어 귀성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며, 여행 및 쇼핑에 대한 수요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동일본 대지진 발생후 공포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자심리지수가 급격히 하락해 2011년 4월 33.1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에 진입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현재 난카이 해곡에 영향을 받는 지역에는 자동차, 전자 및 반도체, 화학 및 제약 산업 등 글로벌 공급망에 상당히 중요한 산업 단지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대규모 지진 발생 시 전세계 제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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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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