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3-16 (일)

BoJ의 변신...금리차만으로 엔캐리 청산 규모 가늠하기 어려워 - KB證

  • 입력 2024-08-09 08:1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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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9일 "금리차만으로 엔캐리 청산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KB증권 연구원들은 "9월부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미-일 금리차는 추가로 축소될 것이지만 과거 사례 및 2022~2923년 미-일 금리차 확대 시기에도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추정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KB 리서치 연구원들은 "결국에는 경기 침체 정도에 따른 연준 인하 폭(달러 약세), 시장 변동성 확대 이벤트 발생으로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시 엔화 강세 강도가 향후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가파른 금융시장 움직임과 엔화 반응 등을 보면 엔캐리 트레이드 물량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연구원들은 다만 "엔캐리 트레이딩은 그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 자체가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면서 "특히 과거에는 협의의 투자 전략이었다면 엔캐리 수익이 누적된 가운데 점점 관련 레버리지들이 더해진 광의의 개념이 돼 영향력이 커졌다"고 했다.

즉 '일본 금리 상승(대외금리차 축소) 및 엔화 강세 →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 관련된 레버리지 투자 디레버리징 → 금융시장 충격 → 엔화 강세 → 금융시장 추가 충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시장 위협하는 BoJ 변신

지난 7월 BoJ의 금리인상 이후 빠른 엔화 강세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저금리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주요국은 금리인상에 나섰다. 일본도 늦게나마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해 2022년 12월, 10년물 금리의 변동 허용 범위를 확대(±0.25% → ±0.50%)했고, 2023년 7월에는 지정가격 오퍼레이션을 1.0%로 상향했다.

올해 3월에는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 17년만에 금리를 양의 영역으로 인상하고 YCC 정책을 폐기했다.

이에 과거처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엔화 선물시장에서 확대되던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은 7월 초까지 증가하는 등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라고 할 수 있는 유의미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KB 애널리스트들은 △ 연준의 Higher for Longer 기조 속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는 더 벌어졌고 △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엔화는 160엔대까지 약세를 보이고 △ VIX 지수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낮게 유지되며 엔캐리 청산을 야기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이 BoJ의 추가 인상을 반신반의하던 가운데 7월 31일 금리 인상(0.0%~0.1% → 0.25%)을 단행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부각되자 달러/엔은 158엔 내외에서 142~143엔(8월 5~6일)까지 단숨에 10%가 절상됐다.

반면 미국은 8월 2일 7월 실업률이 전월치이자 예상치인 4.1%를 상회한 4.3%로 발표되자 급격한 경기침체 우려로 연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50bp에서 125bp까지 확대되며 미-일 금리 스프레드는 급격히 축소됐다. VIX 지수는 19.7pt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연구원들은 "BoJ 금리 인상보다는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이벤트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BoJ의 금리 인상 + 연준의 금리 인하’로 금리차가 축소돼 엔캐리 트레이딩 청산 우려가 커졌고 일본 정부는 ‘너무 약한 엔화의 정상화’ 의지를 보인 점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다.

연구원들은 그러나 "일본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재무성, 금융청, BoJ는 3자 회의를 개최했고 7일 BoJ 부총재는 ‘금융시장 불안정시 추가 금리 인상 자제’ 발언으로 BoJ의 금리인상 측면 부담은 완화됐다"고 지적했다.

엔화는 141엔대에서 146엔대까지 강세를 되돌린 후 등락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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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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