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7일 "한국 물가가 안정됐다고 가정을 해도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는 개선되고 있지 않은 만큼 한은이 8월에 소수의견이 개진되더라도 금리인하는 다소 보수적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미국에서 50bp, 75bp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국내 일각에서도 8월 인하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KB는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임재균 연구원은 "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은 금융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4월 총선 이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강남의 부동산 상승이 강북, 경기도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지방의 부동산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거 서울을 중심으로 나타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지방으로 확산된 점은 우려 요인"이라며 "또한 부동산 가격이 반등하면서 가계 부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은 금리인하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한은은 연준보다는 RBA의 사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임 연구원은 "글로벌 주가가 패닉을 경험한 이후 주요국 중 처음으로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한 RBA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동결했지만 매파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은이 연준보다 RBA의 사례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임 연구원은 "한은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이라며 "7월 물가는 2.55%로 지난 6월(2.41%)보다 반등했다. 목표 수준에 근접했지만 8월은 폭염과 태풍 그리고 9월은 추석 등이 존재하며 지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공공요금 인상 압력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한국의 물가 압력은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가가 기저효과로 10월까지 둔화세를 보일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금융 불안정성은 더 높아진다"면서 "연준의 9월 FOMC에서의 인하는 기정사실화 됐고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싹쓸이 가능성은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원화는 1,300원 후반에서 등락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7월부터 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이 연장되고 RFI 등록기관까지 외환시장에 참여가 가능해지는 점은 외환시장의 선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한은이 환율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의 길은 연준보다 RBA...한국 금리인하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 KB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