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5일 "미국 고용지표 결과는엔 허리케인 영향이 작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7월 실업률이 컨센서스(4.1%)을 크게 상회하는 4.3%을 기록했고, 마침 시장에서 주목하던 리세션 지표인 Sahm Rule(실업률 3개월 이동평균이 직전 12개월 저점을 0.5%p 상회하면 리세션) 기준을 넘어서면서(0.53%p),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증폭시켰다.
금융시장에서는 주가와 채권금리, 달러화 지수가 크게 조정 받았다.
메리츠증권은 그러나 "7월은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8일 텍사스에 허리케인 Beryl이 강타했고 마침 그 주간이 고용통계가 집계되는 기간이었다(12일이 속한 주)"이라고 지적했다.
이승훈 연구원은 "실업자 증가는 일시해고(6월 81.3만→7월 106.2만 명)에 주로 기인하며, 이 숫자가 6월 수준을 유지했을 경우 실업률은 실제보다 0.15%p 낮았을 것(4.1%)"이라고 했다.
7월 통계에서는 날씨 때문에 출근을 못했거나(46.1만 명, 7월 기준 사상 최고), 근로시간을 줄인 인원(109만 명)이 크게 늘었다.
이 연구원은 "일급/주급 수령자는 일시적으로 해고되었을 수 있다. 또한 7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대비 11.4만 명 증가에 그친 것도 일시적으로 월급명세서에서 빠진 인원이 있을 것이기에 숫자 그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분석했다.
또한 다른 한편에서 7월에 1) 지역 연은 서베이 6개월 고용 전망 개선, 2) Indeed.com 구인건수 증가, 3) Prime-age 중심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이 관찰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노동시장 급랭이라 해석하기 어렵고, Sahm Rule을 고안한 Claudia Sahm 스스로도 현재 상황이 리세션과는 거리가 있다는 견해를 유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7월 FOMC에서 언급한대로 우리는 미국 노동시장이 점진적 정상화 단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과정에서 노동시장이 과열일 때는 없었던 몇 가지 취약점이 계속 관찰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허리케인 영향이 소멸된 이후에도 신규/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속 늘고 있고, 파트타임 일자리 밖에 구할 수 없어 파트타이머로 종사하는 사람들의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후자는 광의 실업률(U-6)의 상승으로도 귀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적으로도 구인율이 감소할 때 실업률이 상승하게 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베버리지 곡선)고 평가했다.
문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7월 고용은 허리케인이라는 일시적 충격에 의해 원래의 펀더멘털보다 지표가 더욱 악화된 것이고 노동시장의 펀더멘털은 느리게 약화되는 단계"라며 "때마침 임금상승률이 추세적으로 내려오며 인플레 압력을 줄이고 있어, Dual-mandate를 고려하는 연준이 9월에 인하할 필요성을 더욱 높이는 재료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물시장이 반영하는(9월 1.76회) 50bp 인하는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지 10만 명을 넘는 취업자 증가, 4%대 초반 실업률, 그리고 3%대 후반의 임금상승률은 절대적으로 매우 양호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美고용지표, 허리케인 때문에 더 안 좋아 보인 것...50bp 인하는 기본 시나리오 아니다 - 메리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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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용지표, 허리케인 때문에 더 안 좋아 보인 것...50bp 인하는 기본 시나리오 아니다 - 메리츠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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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용지표, 허리케인 때문에 더 안 좋아 보인 것...50bp 인하는 기본 시나리오 아니다 - 메리츠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