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3-16 (일)

한국금리 이미 상당폭 하락해 채권 비중 확대 필요 없어...연준 명확한 인하 시그널은 잭슨홀에서 - KB證

  • 입력 2024-07-29 10:35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29일 "현 수준에서 금리하락 폭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만큼 무리해서 비중을 확대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한국 금리는 이미 상당 부분 하락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작년 말 금리와 대비해 미 10년 금리는 25.9bp 상승했지만 한국 금리는 19.8bp 하락했다"면서 "연준보다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 그리고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이미 상당 부분 하락한금리는 부담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이 명확한 시그널은 보내지 않겠지만 9월 인하가 가시권으로 들어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연준이 9월 이후 연속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지만 시장은 연속 인하를 반영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4.0%까지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연준 인하 시그널은 잭슨홀에서

임 연구원은 "미국 PCE 물가가 둔화되면서 인하 시그널은 열어 놓겠지만 시그널은 8월 잭슨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08% 상승했다. 지난달(0.01% 하락)보다 상승했지만 시장 예상치(0.1%)에 부합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식료품 및 에너지 부문이 0.70% 하락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상품은 0.12% 상승하면서 지난달(-0.19%)보다 반등했다.

소비자물가에서 확인했듯이 주거는 0.27% 상승하면서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거 제외 서비스 부문은 0.18% 상승하면서 지난달(0.17%)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올해 평균(0.36%)대비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핵심 PCE 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18%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0.2%)에 부합했다.

6개월 평균 물가(연율)도 헤드라인은 2.98%로 지난달(3.07%)보다 둔화됐지만, 핵심은 3.38%로 지난달(3.32%)보다 반등했다. 전년대비 헤드라인은 2.51% 상승하고 핵심은 2.63% 상승했다.

임 연구원은 "헤드라인은 지난달(2.60%)보다 둔화됐지만 핵심은 지난달 (2.62%)과 유사하다"면서 "기저효과로 헤드라인의 둔화세는 10월까지 지속되겠지만, 핵심은 둔화세가 더딜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연준은 지난 6월 FOMC에서 올해 4분기 평균 PCE를 2.6%, 핵심은 2.5%로 전망한 가운데 연준의 전망 경로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헤드라인은 평균 0.19%, 핵심은 0.20%씩(전월대비) 상승이 필요하지만 지난 5월과 6월 평균은 각각 0.05% 및 0.15% 상승하면서 연준의 전망 경로보다 더 빠르게 둔화되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PCE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연준은 9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그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50bp 인하를 11.5% 반영하는 등 9월 인하를 100%로 반영했다"면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7월 인하 가능성이 6.2% 반영돼 있지만 연준이 7월에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고 밝혔다.

연준이 7월 FOMC에서 향후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을 줄지에 대한 여부에 관심이 모아져 있다.

그는 "최근 물가가 둔화되고 있고 파월 의장도 고용시장은 균형점으로 이동했다고 언급하는 등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인하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스탠스를 보이겠지만, 9월 FOMC에서의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은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파월은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논의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인하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지만 1분기 물가가 반등하면서 연준은 전망을 수정했다"면서 "4월 이후 물가는 둔화되고 있지만 7월 FOMC~9월 FOMC 전까지 확인이 가능한 2차례씩의 고용과 물가 데이터가 반등할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에 앞서 6월에 금리를 인하한 ECB는 통화정책회의 이후 일부 ECB 위원들은 인하 여건이 되지 않았지만 4월에 인하 시그널을 보냈기 때문에 인하를 단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면서 "8월 22~24일까지 잭슨홀 심포지엄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연준은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한 이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인하 시그널을 보내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지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더욱이 6월 개인소득과 개인지출은 각각 0.21% 및 0.30% 상승하면서 지난달(0.41% 및 0.43%)보다 둔화됐지만, 물가가 둔화되면서 실질 소득 증가율과 개인지출은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2분기 성장률도 시장의 예상(2.0%)보다 견고한 2.8%를 기록한 만큼 연준도 빠르게 인하 및 인하 시그널을 보낼 필요성은 낮아졌다고 해석했다.

임 연구원은 "더욱이 실업률은 상승하고 있지만 지난 6월 연준은 자연 실업률을 기존 4.1%에서 4.2%로 상향 조정됐다"면서 "최근 실업률이 4.1%까지 상승한 점은 우려되지만 여전히 자연실업률보다 낮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