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0-18 (금)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2분기 마이너스 성장과 한은의 연간 2.5% 성장 자신감

  • 입력 2024-07-25 13:3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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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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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올해 2분기 GDP가 전기에 비해 0.2% 감소했지만 한국은행은 올해 2.5%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장은 1분기 성장률이 1.3%로 서프라이즈를 보인 데 따라 2분기엔 0% 근처의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나온 2분기 성장률 결과는 예상을 밑돈 -0.2%에 그쳤지만 한은은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면서 연간 성장률 2.5% 달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 2분기 성장률 6분기만에 '마이너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2% 감소하고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전기비 성장률은 2022년 4분기(-0.5%) 이후 6분기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1분기 성장률 1.3% 서프라이즈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정부소비가 성장률 추가 둔화를 막았다.

지출 측면 GDP를 보면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교육 등)가 소폭 증가했으나 재화소비(승용차, 의류 등) 부진으로 0.2% 줄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주거용)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1.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자동차)가 늘었으나 기계류(반도체제조용장비 등)가 줄어 2.1%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증가하고 수입은 원유,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2% 늘었다.

GDP를 경제활동별로 보면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어업이 늘어 5.4% 증가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줄어 0.8% 감소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4% 감소했으며, 서비스업은 운수업 등이 늘었으나 정보통신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 감소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2%)을 하회했다. 이는 원유, 천연가스 등 수입품 가격 상승폭이 반도체 등 수출품 가격 상승폭보다 큰 데 따른 것이다.

내수와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를 보면 모두 -0.1%p를 기록했다.

한은, 기저효과로 2분기 마이너스지만 '상반기 전체'로 볼 필요

한은은 2분기 GDP가 감소했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나쁘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은은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대비 2.8% 성장해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반기별 GDP 성장률(yoy)을 보면 2022년 상반기가 3.2%, 하반기가 2.2%였다. 이후 작년 상반기엔 1.0%, 하반기엔 1.7%를 기록한 뒤 올해 상반기엔 2%대 후반(2.8%)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한은은 "올해 우리 경제는 양호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가 안정되면 내수도 완만히 회복되고 연간으로는 5월 전망(2.5%)에 대체로 부합하는 성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상반기 성장률이 조사국 전망치인 2.9%에 소폭 미달하는 것에 대해선 "전망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상반기 2.8% 성장률을 확보해 놓은 만큼 2.2% 정도면 성장하면 전망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GDP 설명회에서 "상반기 실적이 조사국 전망치와 큰 차이가 없었고 하반기 2.2%로 전망대로 나오면 올해 성장률 2.5%가 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은, 하반기 수출 증가세 지속과 내수 점진적 회복 '유효'

이번 2분기 GDP에선 섹터별로 한은 조사국 전망과 다소 차이가 났다.

조사국 5월 전망과 비교할 때 상반기 중 설비투자는 예상보다 안 좋았지만 건설투자는 예측보다 양호했다.

신 국장은 "반도체 제조업체가 투자시점을 미룬 것과 항공기가 기체 결함으로 도입이 지연된 데 따라 상반기 설비투자가 전망보다 낮았다"면서 "건설투자엔 최근 주택 거래량 증가한 것이 반영돼 예상보다 좋았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따라서 설비투자는 계획된 투자를 약간 미룬 이연이 있었던 만큼 하반기엔 좀 나아질 것으로 봤다. 반면 건설투자는 계속해서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 예상 밑돈 GDP, 금리 하단 돌파 재료로 한계...다시 미국 흐름 주시

이날 전기비 2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기저효과가 컸던 데다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 2.5%를 낮출 정도의 파급력도 갖추지 못했다.

따라서 금융시장에선 '국내 재료'가 금리 하단을 낮출 재료가 되지 못했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국내 GDP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금리 하단을 낮추는 데는 여실히 한계도 보였다"면서 "국고3년 3% 하향돌파 재료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GDP·PCE를 통해 미국 금리인하 전망이 어떻게 변할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매파적 목소리를 많이 내왔던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가 당장 7월 금리인하를 주장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더들리는 블룸버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연준이 다음주 회의에서 가급적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면서 "금리 인하로 경기침체를 막기에는 너무 늦었지만 지금 인하를 지체하면 위험이 더 커진다"고 주장했다.

더들리는 특히 "나는 오랫동안 연준이 인플레 통제를 위해 금리를 현재 수준이나 그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고금리장기화 진영에 있었지만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생각도 바뀌었다"고 했다.

더들리의 이런 발언이 나온 탓에 내일 미국 지표가 더 주목을 받는 면이 있어 보인다는 지적도 보였다.

다른 증권사 딜러는 "2분기 GDP 부진에 대해 한은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으면서 상반기 전체를 보라고 했다"면서 "결국 금리 추가 하락 여부는 미국 재료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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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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