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미 CPI 둔화 속 금리 급락..달러지수 0.6%↓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2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약세에 연동해 1370원 초반대로 갭하락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6월 CPI 결과를 주목했다. 관련 재료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가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0% 올라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3.1%)도 하회하는 결과이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 예상치(0.1%상승)를 대폭 밑돌았다. 6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 예상치(3.4%)를 하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이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금리인하 전에 인플레이션의 추가 둔화 증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살렘 총재는 이날 아칸소주 행사 연설에서 “두 달간 양호한 물가 지표를 본 만큼 좋은 길을 가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6% 하락했다. 미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점이 달러인덱스와 수익률 전반을 강하게 압박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5% 낮아진 104.48에 거래됐다.
미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인하 확률은 93%로 반영됐다. 전일 73%에서 급등한 수준이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33% 높아진 1.0866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51% 오른 1.2914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대폭 강해졌다. 달러/엔은 1.78% 내린 158.83엔에 거래됐다. 미 CPI 발표 후 157.48엔까지 급락, 일본은행 개입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4% 하락한 7.267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7%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9% 이하로 대부분 하락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소형주와 주택 관련주 등 저금리 수혜주로 옮기는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6% 상승, 배럴당 82달러 대를 유지했다. 미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하락 소식에 9월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점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7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5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78.80원)보다 6.3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가 약세를 보인 데 연동해 1370원 초반대 갭하락으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낙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