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美지표 부진 속 금리 하락...달러지수 0.3%↓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4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약세에 연동해 1380원 중후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밑돈 미국 경제지표를 주목했다. 지표 부진으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미국채 수익률과 달러지수가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고는 있지만, 금리를 낮출 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참석 위원들이 인플레가 2% 목표치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커질 때까지 우호적 지표들이 추가로 요구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의사록은 덧붙였다. 의사록 공개에 앞서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서 “연초 이후 지금까지 중립금리가 높아졌다는 신호를 찾지 못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민간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5만명 늘었다. 이는 예상치 16만3000명을 밑도는 결과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자수는 23만8000명으로, 전주보다 4000명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23만3000건)를 웃도는 결과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전월 53.8에서 낮아졌다. 이는 예상치 52.6을 밑도는 결과이기도 하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6월 감원 계획은 4만8786명으로, 전월 6만3816명보다 24% 줄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하락했다. 미 연내 금리인하 기대 강화가 수익률과 달러인덱스를 동시에 압박하는 모습이었다. 민간고용 증가세 둔화 및 서비스업 업황 위축, 신규실업 증가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4% 낮아진 105.36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39% 높아진 1.0789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45% 오른 1.274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16% 상승한 161.7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내린 7.303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7%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8% 이하로 대부분 상승했다. 잇단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올해 금리인하 기대를 강화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주도한 정보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3% 상승, 배럴당 83달러 대로 올라섰다. 미 주간 원유재고 감소 소식이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85.2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4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90.6원)보다 3.0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하락분을 반영해서 1380원 중후반대로 하락해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하락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