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7-02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산업생산 둔화와 채권시장의 2분기 경기둔화 기대

  • 입력 2024-06-28 13:4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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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5월 산업활동동향이 둔화된 가운데 2분기 경기 둔화가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다.

이날 아침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비 1.2% 감소했다. 전년비로는 3.5% 증가했다.

이 수치는 4월(전월비 +2.4%, 전년비 +6.2%)의 양호한 수치에 따른 반작용 성격이 적지 않았다.

전산업생산은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서비스업, 광공업 등에서 증가해 2.2% 늘었다.

시장 일각에선 2분기 경기 둔화 시그널이며, 하반기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어주는 결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출 중심의 경기 개선 흐름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지나치게 경기를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 5월 생산, 소비, 투자 모두 감소하고 경기종합지수도 하락...2분기 GDP 둔화 기대

5월엔 생산 뿐만 아니라 소비, 투자 등이 모두 둔화됐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승용차 등 내구재(0.1%)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의복,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2.9%)에서 판매가 줄어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2.3%) 및 정밀기기 등 기계류(-1.0%)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4.1% 감소했다. 기타운송장비 중 선박 수입 둔화가 두드러졌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이 증가했지만 건설기성액, 내수출하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6p 하락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 코스피 등이 증가했지만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이 감소해 전월대비 0.1p 떨어졌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5월 지표가 생산, 소비, 투자 모두 둔화돼 하반기 금리인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평가들이 보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1분기 GDP 서프라이즈 이후 2분기 둔화를 예상해 온 만큼 7월에 성장률 둔화를 확인한 뒤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질 것이란 평가도 있다.

B 운용사 매니저는 "5월 경제지표가 부진했다. 1분기 GDP 서프라이즈 후 2분기 둔화 기대를 키워준다"면서 "7월에 GDP 속보치를 확인하면서 8월 인하 기대감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당국, 경기 회복세 유효 + 2분기 둔화는 모두가 알고 있는 것

하지만 정책당국은 경기회복세가 유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5월 산업활동을 보면 광공업생산(-1.2%), 서비스업(-0.5%), 건설업(-4.6%)이 모두 전월에 비해 감소하고 경기종합지수도 하락했다. 공공행정(+2.2%) 쪽을 위주로 성장했을 뿐 주요 영역이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정부는 4월의 개선세 이후 조정을 받는 것을 뿐 경기 회복세는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광공업생산(+2.4%)과 전산업생산(+1.2%)이 가시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5월엔 이에 따른 반작용 성격이 컸다는 것이다.

일단 전산업생산은 2분기 초반과 중반, 즉 4~5월을 평균 차원에서 보면 보합 수준이다.

기재부는 "5월 산업활동은 전반적으로 주요 지표들이 월별 변동성 차원에서 전월 개선에 따른 조정을 받은 것"이라며 "견조한 수출 호조세로 수출・제조업 중심의 경기 회복기조는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역시 2분기에 경기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이미 거론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5월 23일 공표한 경제전망에서 "2분기엔 건설투자가 감소하고 소비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순수출 기여도가 축소되면서 경기가 조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하반기엔 다시 회복세를 이어가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2분기, 특히 이번 5월 데이터는 한은이나 정부의 '예상한 경로'를 밟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시장에선 1분기 반작용을 감안해 2분기 둔화는 당연하기 때문에 이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1분기 GDP 서프라이즈 이후 2분기 둔화는 모두가 예상했던 것"이라며 "이미 4월 산업생산이 양호했던 데 따른 5월 둔화를 금리 인하를 위한 건덕지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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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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