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1-15 (수)

[채권-장전] 금리인하 기대와 집값 상승 우려

  • 입력 2024-06-27 08:0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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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7일 미국채 금리 급등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 시장에선 10년물 금리는 4.3%를 뛰어넘으면서 일드 커브가 큰 폭으로 스팁됐다.

캐나다에 이어 호주의 물가도 상승률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시장에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됐다.

국내시장은 전날 이 나라들의 물가를 확인한 바 있으며, 특히 장중 호주 물가 상승은 시장 약세 요인이 됐다.

다만 최근 강세 뒤 레벨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경계하던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 간밤 미국 금리가 크게 오름에 따라 추가 상승 압력을 확인해야 할 듯하다.

■ 美금리시장, 캐나다·호주 물가 상승폭 확대에 긴장...달러/엔 160엔 돌파

미국채 금리는 27일 PCE 발표를 앞두고 나온 캐나다, 호주 등의 물가 상승 소식에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8.15bp 급등한 4.330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9.45bp 뛴 4.474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80bp 오른 4.7515%, 국채5년물은 6.95bp 상승한 4.345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아마존 주가가 뛰자 기술주 위주로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64포인트(0.04%) 오른 39,127.8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8.60포인트(0.16%) 상승한 5,477.90, 나스닥은 87.50포인트(0.49%) 높아진 17,805.1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0.9%, 금융주는 0.5% 각각 내렸다. 반면 재량소비재주는 2%, 정보기술주는 0.4%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아마존이 4% 가까이 급등해 시가총액 2조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애플은 2%, 마이크로소프트(MS)는 0.3%, 메타는 0.5% 각각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0.3% 높아지는 데 그쳤다. 이날 개최한 연례 주주총회에서 특별한 호재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3%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글로벌 인플레 우려에 금리가 오르자 달러인덱스도 상승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5% 높아진 106.0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6% 낮아진 1.0677달러, 파운드/달러는 0.51% 내린 1.2620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외환 당국 개입 경계감에도 엔화는 달러화 대비 대폭 약해졌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을 따라 달러/엔은 0.72% 오른 160.83엔에 거래됐다. 지난 1986년 12월 이후 약 3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7% 상승한 7.301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3%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로 상승했으나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오름폭이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07달러(0.09%) 오른 배럴당 80.90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0.11달러(0.13%) 오른 배럴당 85.12달러로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 북부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헤즈볼라와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 승리하겠다"고 발언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359만배럴 늘었다. 시장에서는 255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예상 웃돈 캐나다, 호주의 5월 물가 상승률

전날 오전 국내시장이 확인한 호주의 5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4.0% 상승해 예상(+3.8%)과 4월 수치(+3.6%)를 상회했다.

5월 CPI 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주택(+5.2%), 식료품 및 비알코올 음료(+3.3%), 교통(+4.9%), 술 및 담배(+6.7%) 등이었다.

다만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4월 4.1%에서 5월 4.0%로 둔화됐다.

또 국내시장이 전날 개장 전 확인한 캐나다의 5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9% 상승해 예상(+2.6%)을 크게 상회했다. 지난 4월에는 전년 대비 2.7% 상승한 바 있다.

지난 4월에 4.2% 상승한 데 이어 5월에도 4.6% 상승한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캐나다 CPI 재가속화의 주요 원인이었다.

캐나다 통계청은 "서비스 물가의 빠른 상승세는 이동통신 서비스, 여행 투어, 임대료, 항공 운송이 주도했다"며 "상품 물가는 4월과 같은 비율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물가 흐름도 각 나라별로 차이가 나는 가운데 호주·캐나다와 같은 선진국의 상승률 둔화에 제동이 걸리자 미국 시장도 긴장한 모양새다.

■ 호주 금리 급등...선물 매수 강도 떨어진 외국인

전날 호주 국채10년물 수익률은 10.71bp 오른 4.3090%를 기록했다. 금리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8.12bp 폭등한 4.2044%로 도약했다.

캐나다10년물 금리는 11.17bp 뛴 3.4900%, 2년물 수익률은 6.84bp 상승한 4.0489%를 나타냈다.

CPI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금리가 대폭 오른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전날엔 최근 국내 금리 하락을 견인하던 외국인의 선물 매수 강도도 떨어졌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656계약, 10년 선물은 4,323계약 순매수했다.

여전히 매수를 이어갔으나 장중엔 3년 선물 순매도로 도는 등 외국인 선물 매수 강도는 FOMC 이후 5일간 이어졌던 거친 매수 때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투자자들 사이엔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 중이라는 데 무게를 두는 시각도 있었고 매수 강도 약화에 중점을 두는 모습도 있었다. 다만 외국인이 최근의 격렬한 매수세를 지속할 수는 없었다.

■ 집값 상승, 한은 금리 인하 기대감 제어할까

한국은행은 전날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집값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를 경계했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집값 상승이 기조적 상승 전환인지는 조금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며 "모니터링을 잘하고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집값이 서울 일부지역에서 상승 전환하고 금리인하 기대감도 있다. 가계부채가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데서 걱정스런 부분이 있다"며 "기조적인 상승 전환인지는 조금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니터링을 잘하고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해나갈 생각"이라며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계부채 비율 적정 수준을 80%로 많이 얘기한다. 지금 우리가 91%대까지 내려왔지만 80%대까지 내려가는 것이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장정수 금융안정국장은 "한은은 정부와 함께 가계부채 관리에 대해선 굉장히 유의하고 있고 원칙에는 변화가 없다"며 "최근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주택거래가 늘어나는 부분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모두 유념해서 가계부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그는 "스트레스 DSR 2단계가 9월에 시행이 되는데 필요하다면 DSR 적용 범위 확대 가능성이라는 수단도 갖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서 가계부채를 명목GDP 성장률 이내에서 관리한다는 원칙하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장 국장은 "가계부채 비율이 기본적으로 하향 안정되고 있다. 다만 최근 가계부채가 늘고 있어서 이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100% 목표로 했을 때 목표를 달성했으니 가계부채를 좀 여유있게 해도 되느냐가 하면 그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가계부채 비율이 GDP 개편으로 100% 조금 밑에서 91%로 떨어졌다고 해도 전세계 비교하면 4위로 높은 수준"이라며 "중요한 것은 가계부채를 중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를 해야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아파트값은 서울을 중심으로 오르는 중이며, 최근엔 상승폭을 확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계부채 증분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시장에선 부동산PF 불안을 감안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집값 상승 우려가 재차 확대되고 있어서 한은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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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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