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주요 투자은행들이 달러/원 환율이 연말까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은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주요 내용'에서 "주요 투자은행들은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만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계속 지연되거나 중동지역 분쟁이 재점화되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엔화 및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보이는 등 원화 약세 요인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기 중 선진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급격한 엔화 약세 등 요인은 22년 상승기와 유사하였으나, 위험자산 투자심리, 지정학적 리스크 및 국내 여건 등은 양호하게 유지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22년 하반기에 비해 완만하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대내외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미 달러화지수의 상승폭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 중동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및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한은 국제국 국제총괄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했던 22년 7~10월과 24년 1~4월의 주요 대내외 여건들을 7가지 요인으로 구분해 비교·분석했다고 소개했다.
첫 번째 대외여건은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라고 했다. 2022년과 24년 환율 상승기 모두 미국과 여타 선진국 간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대외여건은 위험자산 투자심리라고 했다. 2022년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미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면서 글로벌 금융여건 및 투자심리가 크게 약화됐다. 반면 금년에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견조한 성장 전망으로 인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유지됐다는 설명이다.
세 번째 대외여건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지목했다. 2022년 러・우 전쟁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경기부진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위험 회피심리 확대 등을 통해 미 달러화 강세에 기여했다. 반면 최근 중동분쟁은 크게 확전되지 않으면서 에너지 가격과 투자심리 등에 미친 영향이 22년에 비해 상당히 작았다고 했다.
네 번째 대외여건은 엔화 및 위안화 약세라고 했다. 최근 수년간 원화와 엔화 및 위안화 간 동조화 원달러 환율은 높은 대중교역 의존도(20년 24.6%), 위안화 투자에 대한 프록시 헤지 역할 등으로 위안화 환율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엔화 환율과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출경쟁 관계 등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22년과 24년중 원달러 환율 상승기에도 이들 통화의 약세가 원화 약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22년에는 엔화와 위안화가 모두 큰 폭 약세를 보였으나, 24년에는 엔화만 크게 절하됐다고 했다.
한편 첫 번째 대내외건은 경제성장 및 경상수지라고 했다. 2022년에는 반도체 경기 부진 등으로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였던 반면, 올해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경기 여건이 개선되면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대내외건은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라고 소개했다. 2022년 하반기에는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며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올해는 국내 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로 인해 22년 당시 큰 폭으로 상승하였던 KP 스프레드와 CDS 프리미엄이 금년에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세 번째 대내외건은 거주자 해외투자라고 밝혔다. 2022년에는 글로벌 주가 하락 등으로 거주자의 해외 투자자금 증가폭이 빠르게 줄어들다가 10월에는 회수됐으나 올해는 미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가 크게 증가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22년 9월말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이 외환스왑거래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올해 국민연금의 미 달러화 현물 수요의 일부가 외환스왑거래로 대체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은 금융안정⑧] 주요 투자은행, 달러/원 환율 연말까지 하향 안정화 전망..단 원화 약세 요인 다시 강화될 가능성 완전 배제 어려워
이미지 확대보기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