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3일 "국제유가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상승압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이나 비OPEC+의 생산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OPEC+의 감산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현재 수준에서의 박스권 움직임을 유지하며 향후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6월 국제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둔화 및 달러강세 가능성, 대선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의 휘발유 가격 안정 의지 등도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이나 OPEC+의 감산을 감안하면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박스권을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OPEC+는 올해 1월부터 시행 중인 일일 220만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9월말로 연장하고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12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센터는 그러나 "시장 상황에 따라 감산 완화는 중단되거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면서 "감산 연장은 비OPEC+ 원유생산 증가 및 주요국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원유수요 둔화 우려 상황 하에서 글로벌 공급과잉을 억제하고 국제유가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센터는 "10월부터 감산 완화는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조치이며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감산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회원국 간 더 큰 마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은 감산 합의의 결속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3년 5월 이후 시행되고 있는 일일 165만배럴 규모의 의무 감산 기간은 24년말에서 25년말로 연장하기로 했다. 회원국별 생산쿼터 산정의 기준이 되는 독립기관의 생산능력 평가는 25년 11월로 연기했으나, UAE는 예외적으로 일일 30만배럴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휘발유 비축유 100만배럴을 방출할 계획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휘발유 소매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휘발유 100만배럴을 북동부 지역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년 중 휘발유 소매가격이 15% 가량 상승한 가운데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 다만 작년 6월 동부지역 휘발유 소비량이 일일 300만배럴을 상회한 만큼 이번 조치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 비철금속, 일단 조정국면
센터는 "국제곡물가격은 주요국 농업기상여건의 변화가 관건이며, 특히 파종이 끝난 미국 재배지역의 날씨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요 곡물의 재고가 안정적이어서 기상여건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 한 곡물가격 상승세는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소맥과 브라질 대두의 경우 기상악화의 영향이 품질 저하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비철금속 가격은 수요 회복과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과도하게 유입됐던 투기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센터는 "최근 가격 상승이 비철금속 수요 회복에 걸림돌이라는 의견도 제기된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비철금속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S&P GSCI는 에너지 부문의 약세로 5개월 만에 하락(-2.2%)했다. 산업금속은 3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월 중반 이후 상승폭이 축소됐고 농산물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지난달 부문별로 상승률을 보면 에너지 -5.1%, 산업금속 +1.4%, 농산물 +3.0%, 귀금속 +2.9%, 축산물 -0.5%을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불안 지속에도 불구하고 원유공급에 차질이 없고 미국 금리인하 기대 후퇴에 따른 원유수요 둔화 우려,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하락했다.
유가,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에 따라 상승압력 커질 것으로 보이나 박스권 지속 가능성도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
자료: 국제금융센터
유가,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에 따라 상승압력 커질 것으로 보이나 박스권 지속 가능성도 - 국금센터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