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07-07 (일)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금리 인하 11월로 밀릴 가능성

  • 입력 2024-05-30 10:5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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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최근 미국채 2년물 금리가 5%에 다가서고 10년물 금리가 4.6%를 넘어선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11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다.

CME의 페드와치 툴은 첫 금리인하가 11월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CME의 툴은 최근 금리인하가 11월에 시작된 뒤 내년 1월이나 3월에 두 번째 인하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의 첫 금리 인하 시기가 9월일 것이란 예상이 강했지만 이젠 11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좀더 늘어났다.

여전히 인하 전망이 큰 그림이지만 최근 보우먼, 카시카리, 메스터 등 연준 관계자 일부가 어쩌면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 미국의 미뤄지는 인하...유로존, 6월 인하 후 추가 인하 강도 불확실성은 커

미국, 한국 등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인하 시점에 대한 자신감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일단 조만간 발표될 PCE 물가가 기대감에 좀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운데 지표들을 더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준 베이지북은 최근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 중이라고 평가하면서 부정적 경기 전망은 다소 증가했다고 적시했다.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큰 유로존 역시 인하 '강도'에 대한 의구심은 적지 않다.

독일의 5월 소비자물가(HICP)는 전년동월비 2.8% 올라 전월(2.4%) 및 예상치(2.7%)를 모두 웃돌았다. 다만 이번 물가 반등은 작년 5월 저가의 대중교통 정액권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ECB가 6월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일부 위원은 '신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인하 가능성은 상당히 불확실하다.

ECB의 카자크스 위원(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은 6월 이후에도 자동적으로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금 등 다양한 경제지표들을 주의 깊게 살피고 이에 따라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채 입찰 부진이 키운 수급 의구심...미국 보며 오르는 국내 금리

최근 입찰 부진 속에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5%, 4.6%를 연이어 돌파했다.

현지시간 28일엔 2년과 5년 입찰 부진 속에 10년물 금리가 4.5%를 넘어서고 국채2년물 금리는 4.98%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2년물 응찰률은 2.41배를 기록해 최근 6번 평균인 2.59배를 하회했다. 5년물도 응찰률이 2.30배로 최근 6번 평균인 2.41배를 밑돌았다.

다음날인 29일 7년물 입찰도 부진했다.

440억달러 규모 7년물 입찰 결과에선 낙찰수익률이 4.650%를 기록해 예상치인 4.637%를 상회했으며, 응찰률은 2.43배로 최근 6번 평균인 2.53배를 밑돌았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이 입찰 부진과 함께 커브를 세웠다"면서 "우리도 3년 3.5% 돌파 가능성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채 시장의 수급에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이를 우려하는 모습도 보인다.

B 딜러는 "여전히 미국장에 달려 있다"면서 "미국채 수급에서 뭔가 계속 꼬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고3년이 3.5%야 갈 수 있지만 그 정도가면 일단 저가매수는 들어올 것으로 본다"며 "다만 외국인 매도도 심상치 않고 다음주 입찰도 그렇고 쉽게 회복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 美 인하 '다시 9월을 띄울 것인가, 더 미뤄질 것인가'가 관건

투자자들은 조만간 나올 지표 등을 통해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 어떻게 조율되는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엔 연준의 9월 인하에 방점을 두면서 채권시장은 한국의 금리인하 시점을 논했고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 자신을 못하고 있다.

C 채권딜러는 "당장 국고3년이 3.5%를 뚫고 오르진 못할 것으로 본다. 다만 미국 GDP, PCE물가, 고용지표 등을 통해 정책금리 전망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나올 지표에 대해선 낙관적, 비관적 시각이 모두 공존한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까지 시장금리 변동성을 키울 재료가 다수 대기하고 있다.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될 지표는 PCE 물가"라며 "PCE는 4월 CPI, PPI를 통해 상당부분 추정 가능하기에 불확실성이 크지 않고 다수 지표 중 상대적으로 호재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 6월초 발표될 경제지표에서는 금리 상방 변동성에 유의해야한다. 내구재 주문, 소비 심리 등 견조한 경기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ISM 제조업, 서비스업 PMI 모두 반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으로 고려해 볼 때 강한 고용지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지표 전망의 불확실성은 크지만 단기모멘텀을 고려할 때 6월초까지는 금리의 상방 변동성을 키울 재료가 다수"라고 해석했다.

채권, 주식 등 증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의 변동성이 투자자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을 경계하는 중이다.

D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채권도 그렇지만 결국 주식 역시 미국 금리 향방에 달려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동안 주식시장은 매크로 눈치를 보면서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9월 중 미국이 인하를 한다고 분위기를 다시 띄우면 재차 위쪽을 트라이 할 것"이라며 "그러다가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 또 다시 눈치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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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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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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