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12일 "미 연준의 인하 기대감 위축에도 ECB는 대내 디스인플레이션을 감안해 6월 인하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박윤정 연구원은 "최근 임금 둔화와 신용 위축을 감안하면 ECB의 6월 인하 정당성은 충분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ECB는 6월부터 점진적 인하 후 4분기 연속적 인하로 선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CB는 4월 회의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인 예금금리(4.00%), 재융자금리(4.50%), 대출금리(4.75%)를 현수준에서 유지했다. 관심은 향후 인하 시사였다.
박 연구원은 "3월 미 고용과 CPI 서프라이즈에 따라 미 연준의 인하 기대감이 위축되며 ECB 인하 베팅도 되돌림이 전개됐으나 4월 회의를 통해 ECB는 연준과의 차별화를 분명하게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6월 경제 전망을 통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강화된다면 통화 긴축의 강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성명문에 명시됐다"면서 "기자회견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ECB는 연준이 아닌 유로존 데이터를 중시한다고 누차 강조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ECB 총재는 환율 약세에 따른 물가 상방 리스크도 경제 전망에 반영되겠지만, 물가에는 다른 요인들도 작용하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안정적인 디스인플레이션 흐름, 약한 성장 모멘텀 등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ECB 금리인하에 대한 정당성은 충분하다. 최근 PMI 반등에도 출하 가격 지수는 하락했다"면서 " Indeed.com의 유로존 임금 트래커도 3월 3.6%으로 둔화되며 6월 회의 전 확인될 통계청 임금 지표 둔화를 암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은행 태도 서베이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은행 예상 대비 대출 수요는 부진했다. 계속되는 신용 위축은 유로존 경기 반등 모멘텀은 제약할 것"이라며 "6월 인하 시작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몇(a few) 위원들은 전일 회의에서 인하도 가능하다고 봤던 가운데 최근 ECB 내 매파들마저 6월 인하에 동의한다. 다만 금리인하 속도 관해 이견이 존재한다"면서 "금번 인하 사이클 진입을 시사하면서 동시에 과도한 인하 기대감을 차단하기 위해 인하 경로를 사전 확약하지 않고, 매 회의마다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상과 마찬가지로 인하 사이클에서도 초반 금리 변동이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것(front-loading)이 일반적"이라며 "그러나 연준 인하 지연,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매파들의 매분기 인하 선호 입장을 감안하면 점진적으로 인하한 후 지표 둔화에 따라 연속적 인하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우리는 따라서 6월, 9월, 10월, 12월 25bp씩, 총 100bp 인하를 예상해 연말 3% 예금금리를 전망한다"면서 "독일 시장금리는 미 CPI 여진에 따라 전일 소폭 상승했으나, 미국 금리와 스프레드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 6월 금리 인하 공식 시사...6·9·10·12월 인하 예상 - NH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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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6월 금리 인하 공식 시사...6·9·10·12월 인하 예상 - NH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