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원화 가치 17개월 최저 수준...당국 개입 주시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12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역외 NDF 환율 상승분을 반영해 1360원 중후반대로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은 상승 시작한 후에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17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외환당국이 이날 시장개입에 나설 지가 관심을 모은다. 한국은행 4월 금통위와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을 앞두고 있다.
11일 장에서 나흘 연속 오름세를 기록해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달러/원은 1364.1원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밤 시장은 예상 수준에 부합한 미국 3월 PPI 결과를 주목했다. 미국채 수익률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지수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주식시장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PPI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이는 예상치(0.3%)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월에는 0.6% 오른 바 있다. 3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신청건수는 21만1000명으로 전주보다 1만1000명 줄었다. 이는 예상치 21만7000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단기간에 금리를 조정할 필요는 없다"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경제지표로 판단했을 때 올해 금리인하는 더 늦고, 더 적어야 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최근 나온 인플레이션 지표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약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미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전일 1% 급등한 데 따른 숨고르기가 나타났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1% 낮아진 105.23에 거래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시사 속에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15% 내린 1.0729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ECB는 5회 연속 기준금리를 현행 4.5%로 동결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파운드/달러는 0.17% 높아진 1.2561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01% 오른 153.18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2% 하락한 7.253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5%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1.6% 이하로 상승했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둔화에 안도감이 나타난 가운데, 실적 기대 속에 대형 기술주가 올라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4% 하락, 배럴당 85달러 대로 내려섰다. 하루 만에 반락, 지난 4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보다는 미 주간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66.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2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64.10원)보다 4.1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 상승분을 반영해 1360원 후반대로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