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KB증권은 13일 "연준과 한은 모두 상반기 금리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44%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지난달 (0.31%)보다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2023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핵심 소비자물가는 0.36%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 (0.3%)를 소폭 상회했다. 전년대비로 헤드라인은 3.15% 상승(시장 예상치 3.1%, 1월 3.09%), 핵심은 3.75% 상승(시장 예상치 3.7%, 1월 3.86%)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임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발표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의 5월 금리인하 확률은 감소했지만, 6월 인하 확률이 56.2%에서 66.7%로 증가했다"면서 "다만 2월 물가 반등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부문이 2.26% 상승하면서 헤드라인 물가 상승에 33%(0.15%p)를 기여한 부분이 크지만, 우려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핵심 상품은 2023년 6월 이후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 안정을 주도했지만, 2월 핵심 상품은 0.11% 상승하면서 8개월간의 디스인플레이션이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UAW 파업의 영향으로 중고차 가격이 상승할 수 있으며 홍해 지역의 불확실성과 미국 내 운송 비용 상승으로 핵심 상품이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 부분이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2월 주거 비용은 0.43%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1월 주거 비용의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기대를 높혔지만 주거 비용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물가 상승에 34%(0.15%p)를 기여했다고 밝혔다.
주거 제외 서비스는 0.50% 상승하면서 전월 (0.70%)보다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23년 11월~1월 서비스 물가 상승에 크게 기여했던 메디케어 서비스는 0.05% 하락하면서 핵심 소비자물가의 상승률을 낮췄으나 메디케어 서비스 부문은 보험사의 이익 잉여금으로 산정한다는 점에서 2월 하락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하에 확신을 가질 때까지 멀지 않았다고 언급했지만, 3개월 이동 평균(연율화) 물가는 헤드라인 3.99%(전월 2.83%), 핵심 4.12%(전월 3.54%)로 상승한 모습에서 보듯이 연준은 다시 반등하고 있는 물가를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년대비로 보더라도 헤드라인은 작년 상반기까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이후 3% 내외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올 상반기는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년대비 상승률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핵심 소비자물가의 둔화세가 더딘 가운데 올해 내내 기저효과가 지속되면서 전년대비의 물가 상승률 둔화를 더디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견고한 경제지표와 울퉁불퉁 (bumpy)한 물가 둔화 경로로 연준은 3월 FOMC에서 발표되는 점도표에서 연준의 연내 금리인하 폭 전망이 기존 3회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일 발표된 2월 금통위 의사록은 한은 총재의 기자회견과 동일하나 조금 더 매파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한 명의 금통위원은 민간소비 둔화로 향후 인하 시점을 적절히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물가 상승률의 상방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언급했다. 나머지 위원들은 물가 둔화에도 체감 물가는 소비자물가보다 더 높으며 물가 안정이 우선이라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소비 부분에 대해 모두 우려하고 있지만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 실질 소득이 증가하면서 개선될 것이며 올해 성장률은 잠재 성장률 이상이라고 평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로 재차 반등할 수 있는 주택 가격 및 가계 부채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들도 확인됐다. 4월 20일 2명의 금통위원 임기가 만료(서영경, 조윤제)되는 변수가 존재하지만, 2월 금통위 의사록만 놓고 보면 5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더라도 그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단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연준과 한은 모두 금리인하는 하반기에나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인하를 선반영하면서 하락한 금리는 부담 요인"이라며 "특히 외국인들은 최근 채권 선물을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미결제약정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3월 19일 국채 선물 만기를 앞두고 3월 15일 일본의 임금 협상 결과가 발표된다. 3월 19일은 BOJ 금정위, 3월 21일은 FOMC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선물을 롤오버하기보다는 차익실현에 나선다면 금리의 변동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