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27일 "국제유가는 주요국 금리인하, 세계 원유수요 회복 기대 등으로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나 OPEC 등 산유국의 생산경쟁이 촉발될 경우 국제유가의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감산정책 지속에 따른 산유국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 OPEC 회원국별로 증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곤란하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미국 셰일붐과 더불어 산유국 간 증산경쟁이 가시화될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OPEC 감산 합의는 사실상 무산된 경우(감산 반발로 앙골라 탈퇴 결정)가 많았으며, 올해에도 생산목표 상향을 요구하는 회원국들의 저항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센터는 "美·캐나다·브라질 등의 원유생산 호조, 러시아의 中·印 시장 점유율 잠식, 이란(감산 면제)과 앙골라의 증산 전망 등도 OPEC의 감산정책 지속에 걸림돌 요인"이라고 밝혔다.
센터의 오정석 연구원은 "감산을 통해 국제유가를 끌어올림으로써 재정수입을 늘리려는 OPEC의 전략이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역풍을 맞이함에 따라 연내 증산으로 선회하는 회원국이 나타날 소지가 있다"고 풀이했다.
■ OPEC의 지속된 감산 정책
OPEC 원유생산은 2022년 10월부터 시작된 감산정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최근 2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OPEC의 생산목표도 큰 폭으로 하회했다.
OPEC의 1월 원유생산은 일일 2,657만배럴로 전월보다 49만배럴 감소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OPEC이 설정한 생산목표를 200만배럴 이상 하회한다.
OPEC은 국제유가 부양을 위해 2022년 10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6회에 걸쳐 감산을 발표했다. 이 기간 감산에는 생산목표의 하향 뿐만 아니라 자발적 감산(생산목표는 유지)도 포함돼 있어 최근 원유생산이 생산목표를 크게 하회하는 중이다.
오정석 연구원은 "OPEC은 러시아 등과 함께 금년말까지 감산을 지속할 계획이나 자발적 감산 종료(3월말) 이후 감산정책의 방향을 놓고 불협화음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OPEC은 작년 6월에 이미 금년말까지의 생산목표를 발표하며 감산정책을 3년 연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금년 생산목표는 작년말 대비 일일 -25만배럴 수준이다.
OPEC은 4월 이후의 자발적 감산에 대해 ❶연장 ❷중단 ❸확대 등을 놓고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으나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감산 추동력이 약화될 소지가 있다.
오 연구원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합의가 지연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면서 "이 경우 사우디 단독으로 자발적 감산을 이어갈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유가,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시각 우세하나 생산경쟁 촉발시 상승 제한 -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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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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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