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엔비디아 '어닝서프라이즈'..달러지수 0.1%↓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2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지수 약세에 연동해 소폭 하락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매파적이었던 FOMC 의사록과 연준 관계자들 발언을 주목했다. 관련 재료에 대한 선반영 인식이 작용한 가운데 예상을 웃돈 엔비디아 실적에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됐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금리인하에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추가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를 내리면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 대다수 위원이 정책을 성급하게 완화하는 것에 대한 위험을 지적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지금은 금리를 인하할 시점이 분명히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워싱턴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현재의 경제 환경에 비춰보면 금리인하는 타당하지 않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리우스XM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물가압력이 끈질기게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다. 4분기 조정 EPS가 5.16달러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4.64달러를 웃돌았다. 4분기 매출액은 221억달러로 시장 예상액인 206.2억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22.9억달러, EPS는 4.93달러로 전년 동기 기록했던 순이익 14.1억달러, EPS 57센트에 비해 7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240억달러로 제시해 시장 예상 수준인 221.7억달러를 웃돌았다. 이러한 어닝서프라이즈로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에 육박한 급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740달러 돌파를 앞두고 다소 저항을 받고 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1% 하락했다. 뉴욕주식시장이 장중 내내 압박을 받자 달러인덱스는 상승권에 머물렀다. 마감 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 막판 주가가 낙폭을 줄이자 달러인덱스는 하락권으로 후퇴한 모습이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낮아진 104.00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07% 높아진 1.0817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09% 오른 1.2633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1월 예산수지가 167억파운드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14% 상승한 150.22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내린 7.200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5%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 양상을 보였다. 지수들은 금리인하 신중론을 재차 강조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압박을 받았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다리면서 장 막판 낙폭을 빠르게 줄이는 모습이 나타났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1% 상승, 배럴당 77달러 대를 유지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돼 상방 압력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3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0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34.70원)보다 1.2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환율이 소폭 내린 데 연동해 1330원 초반 수준에서 소폭 하락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하락분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