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4-11-15 (금)

달러/엔 150엔 상회...향후 엔화, 큰폭 강세 대신 점진적 강세 가능성 - 국금센터

  • 입력 2024-02-15 14:5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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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5일 "시장에서는 금년 엔화에 대한 큰 폭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내외 제반여건을 고려하면 추후 엔화 강세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주요 해외 금융사들은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금리 인하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 등을 근거로 엔화 환율이 연말까지 140엔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12개 해외 금융사들의 환율 예상 경로는 현재 150.44엔 → 3월말 146엔 → 6월말 142엔 → 9월말 141엔→ 12월말 139엔으로 연말까지 8.5%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센터는 그러나 "올해 강달러 국면이 당초 예상보다 강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엔화의 강세폭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 금융사들은 5~6월 연준 정책금리 인하 및 미국 경기의 저점 도달 전망을 바탕으로 올해 달러인덱스가 3~4%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일본은행의 신중한 입장을 고려하면 엔화의 강세 전환이 급격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점도 이어지고 있다.

도이치은행은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지속, 일본은행의 점진적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엔화의 큰 폭 강세 전환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JP모간은 엔화 강세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일본은행의 매파적 기조가 강화되고 글로벌 고금리 여건이 완화돼야 엔화가 지속 가능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최근 다시 150엔 넘어선 달러/엔

달러/엔 환율은 작년말 141.01엔에서 2월 13일 150.80엔으로 큰 폭 상승하면서 22년~23년의 전고점에 근접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올해 엔화의 약세폭은 글로벌 강달러 흐름을 고려하더라도 여타 주요 통화에 비해 두드러진 편이다.

이에 따라 일본 외환당국은 구두개입 강도를 강화하자 시장의 경계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지난 9일 스즈키 재무상은 "환율이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안정적 흐름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칸다 재무성 재무관은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환율을 주시하고 있다.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일본은행과도 밀접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엔화 약세는 일본과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확대도 엔화 약세에 일부 영향을 줬다.

센터의 김선경·이상원 연구원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예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엔화가치 반등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23년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르면 금년 1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3~4월 중 시작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Nomura는 일본은행이 4월 중 금융완화 정책을 종료할 경우 여타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기대와 뚜렷한 대비를 이루면서 환율이 140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이 연구원은 "최근 일본은행 주요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을 고려할 때 향후 금리 인상 경로와 폭은 완만한 수준에 그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우에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되더라도 완화적 금융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고, 그 전날인 8일엔 우치다 부총재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후에도 지속적 혹은 공격적 금리인상은 난망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엔화 약세 여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관점이나 일본은행의 급격한 인상 사이클 전환은 어렵다는 시각이 힘을 얻었다.

엔화 약세엔 미국 경제의 상대적 호조와 디스인플레이션 둔화 우려로 연준의 예상 피봇 시점도 지연되면서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파급된 영향도 크다.

올해에도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이 지속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3월에서 5~6월로 조정했다.

13일 발표된 미국 1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연준의 정책 전환 전망이 추가 후퇴(5월 인하 확률 2/12일 50.9%→ 13일 26.8%)한 점도 엔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

다만 연준이 연내에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미 달러화의 약세압력이 커지고 일본은행과의 정책 차별화도 점차 축소될 것이라는 중기적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Invesco는 연준 금리인하 시작에 따른 약달러 시 엔화가 특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국금센터는 1월 발효된 新NISA(Nippon Individual Savings Account) 등으로 거주자들이 1월 중 해외 증권을 0.7조엔 순투자하면서 최근 엔화 약세가 가속화된 면이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별로는 투자신탁이 1.2조엔을 순투자해 2001년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新NISA 발효 이후 개인들의 해외투자 확대 징후가 뚜렷하다.

연구원들은 "향후 일본 거주자 해외투자가 지속되면서 외환수급의 구조적인 요인으로 자리 잡을 경우 엔화 환율의 주된 동인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월 新NISA에 따른 자금유출 규모가 예상보다 컸으며 이 흐름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엔화 약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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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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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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