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8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강보합에 연동해 소폭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12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지표를 주목했다. 양호한 경제지표 영향으로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해 국채 금리가 오르고 주가지수는 약세였다. 달러지수는 강보합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0.4%)를 상회하는 결과이다. 미 12월 산업생산은 예상과 달리 전월보다 0.1% 늘었다. 예상치는 0.1% 감소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관할지역 대부분에서 고용시장 둔화 신호가 나타났다. 또한 12개 관할지역에서 경제 활동 전반이 지난해 12월 이후 대체로 크게 바뀌지 않았다. 물가 오름세도 대부분 지역에서 진정됐다고 베이지북은 전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소비지표의 예상 밖 호조에 상방 압력을 받기도 했으나, 파운드화 강세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4% 높아진 103.40에 거래됐다.
코스콤 CHECK(5200)에 따르면 달러지수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나흘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 12일에 0.12% 상승을 시작으로 15일 0.16%, 16일 0.71% 그리고 17일 0.05%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03% 오른 1.0882달러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 인사들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 공급망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며 “여름에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클라스 노트 ECB 위원도 CNBC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이 금리인하 전망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0.37% 상승한 1.2684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물가상승률이 10개월 만에 반등한 영향이 크다. 영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인 3.8%를 웃도는 결과이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69% 높아진 148.20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오른 7.222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9%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5%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미국 소비지표의 예상 밖 호조에 조기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 여파로 국채 수익률이 오른 점도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2% 상승, 배럴당 72달러 대를 유지했다. 중동지역 긴장이 지속된 점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달러화 강세와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성장률 부진으로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4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3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44.20원)보다 1.15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소폭 상승에 연동해 강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