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11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약세에 연동해 약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미국 12월 CPI 발표를 대기한 가운데서도 위험선호 장세로 이어졌다. 미국 주가지수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달러지수는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기준금리가 한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는 “인플레이션이 제어됐음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2% 하락했다. 뉴욕주가가 오르는 등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형성된 위험선호 무드가 달러인덱스를 압박했다. 유로화 강세도 달러인덱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5% 낮아진 102.42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유로/달러는 0.31% 높아진 1.0966달러를 나타냈다.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루이스 데긴도스 부총재는 콘퍼런스 연설에서 “유로존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몇 달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운드/달러는 0.17% 오른 1.2732달러를 기록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가 이날 의회 증언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금리인하 신호를 주지 않았다.
반면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91% 상승한 145.80엔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나온 일본 11월 실질임금이 전년 대비 3% 하락해 10월(-2.3%)보다 낙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높아진 7.185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5%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7% 이하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정보기술주가 증시 랠리를 주도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가 주목하는 근원 CPI 둔화 추세가 재확인될지가 시장 관심사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2% 하락, 배럴당 71달러 대로 내려섰다. 미 주간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점이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1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35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20.10원)보다 1.0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하락분에 연동해 약보합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