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8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후반 달러지수가 제자리 걸음한 데 연동해 보합권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시장은 방향성을 달리한 미국 고용, 비제조업 지표를 주목했다. 예상을 웃돈 12월 비농업고용 영향으로 금리는 상승했다. 한편 달러지수와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인 미국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아 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21만6000명 늘었다. 이는 예상치 17만명 증가를 대폭 상회하는 결과이다. 다만 11월과 10월 수치가 총 7만1000명 하향 조정됐다. 12월 실업률은 3.7%로 예상치 3.8%보다 낮은 수준이다. 1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4% 올라 예상치(0.3%)를 웃돌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12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7에서 50.6으로 하락했다. 이는 예상치인 52.5를 밑도는 수치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미 경제지표들이 엇갈린 모습을 보인 영향이 반영됐다. 미 고용지표가 예상을 대폭 상회하자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감소한 반면, 뒤이어 나온 비제조업 지표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 높아진 102.47에 거래됐다.
예상을 밑돈 유로존 인플레이션에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06% 낮아진 1.0940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올랐다. 이는 예상치 3.0% 상승을 밑도는 결과이다. 11월에는 2.4% 상승한 바 있다.
반면 파운드/달러는 0.28% 오른 1.2718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을 합한 영국 1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전월 50.2에서 51.7로 1.5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지난해 12월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1.1%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한 점 역시 눈에 띄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10% 상승한 144.78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2% 내린 7.166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0%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동반 강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예상을 크게 웃돈 미국 고용지표에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줄자 지수들은 압박을 받기도 했으나, 결국 보합 수준으로 올라섰다. 뒤이어 나온 비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연일 주가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덕분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2.2% 상승, 배럴당 73달러 대로 올라섰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1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5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15.40원)보다 0.1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역외 NDF 움직임에 연동해 보합권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날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