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2일 레벨 부담과 대기 매수 속에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대기 매수가 금리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는 환경이다.
전체적으로 연말 장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 PCE 데이터를 확인하려는 심리가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
■ 美금리 커브 스팁...주가는 하루만에 상승 재개
미국채 금리는 21일 주가가 상승세를 재개하고 신규실업 데이터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PCE 지표를 대기한 가운데 국채 커브는 스팁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89bp 오른 3.8853%,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38bp 오른 4.031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34bp 오른 4.3347%, 국채5년물은 2.22bp 상승한 3.8680%를 나타냈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 청구건수는 20만5000건으로 전주보다 2000건 늘었다. 이는 예상치 21만5000건을 밑도는 수치다. 최근 4주동안 평균한 신규 신청건수는 21만2000건으로 전주보다 1500건 감소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속락 하루만에 상승세를 재개했다. 차익실현 매물로 숨을 고른 뒤 다시 신고점을 향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내년 금리인하 기대감 속에 마이크론의 실적 호전이 주목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22.35포인트(0.87%) 오른 3만7404.35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48.40포인트(1.03%) 상승한 4746.75, 나스닥은 185.92포인트(1.26%) 높아진 1만4963.8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일제히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1.4%, 헬스케어주는 1.2%, 통신서비스와 정보기술주는 1.1%씩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기대 이상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은 마이크론이 9% 가까이 급등했다. 인텔과 AMD도 3% 내외로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8% 급등했다.
달러값은 엔화 가치가 뛰자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59% 낮아진 101.8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9% 높아진 1.1008달러, 파운드/달러는 0.38% 오른 1.2687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달러/엔은 0.92% 내린 142.24엔에 거래됐다. 일본 정부가 2023회계연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당초 2.6% 상승에서 3.0% 상승으로 높여 잡은 영향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3% 하락한 7.141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04%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4일만에 하락했다. 최근 홍해 사태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은 뒤 앙골라가 OPEC을 탈퇴한다는 소식이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33센트(0.44%) 하락한 배럴당 73.8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31센트(0.39%) 낮아진 79.39달러로 마감했다.
앙골라 측은 "우리 이익을 지키기 위해 탈퇴를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 유가, 공급 사이드 힘 겨루기와 앙골라의 카르텔 탈퇴
최근 WTI 선물은 레인지 저점인 60불대 중후반으로 하락한 뒤 재차 70불대로 올라왔다.
유가는 지난 9월 하순 90불을 넘어선 뒤 줄곧 하락하다가 일단 레인지 하단에 막혀 올라갔다.
이런 가운데 공급 사이드의 힘 겨루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석유 카르텔 단체인 OPEC+가 다시 감산을 결의하면서 공급 차원에서 유가를 끌어오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가를 끌어올리기도 쉽지는 않은 환경이다.
원유 카르텔 이익 집단의 결속력이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공급 요인, 중국의 수요 요인 등이 유가 반등의 한계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OPEC+의 감산 이행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계속 이어졌다. 원유 공급 카르텔 내의 내부 갈등 속에 미국의 기록적인 생산 흐름이 공급 카르텔의 힘을 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앙골라가 OPEC+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앙골라는 지난 2007년 OPEC에 가입한지 17년 만에 이탈을 결정한 것이다. 앙골라는 또 최근 사우디의 내년 석유 감산에 대해 불만을 표출해왔다.
앙골라는 지난 6월 OPEC 회의에서 항의하면서 퇴장한 이력이 있다. 결국 나이지리아, 콩고공화국과 함께 생산 기준을 검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관련 검토 이후 11월 마지막 OPEC 회의에서 세 국가의 내년 생산 기준이 모두 낮아졌다.
다만 앙골라의 OPEC+ 탈퇴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앙골라의 하루 생산량 120만배럴은 OPEC+ 총 생산량의 약 2%에 불과하기 때문에 앙골라 탈퇴를 OPEC 와해 조짐 등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OPEC+의 핵심 축은 당연히 사우디와 러시아다.
또 최근 수년 동안 여러 차례 회의에서 항의하면서 퇴장한 이력이 있는 '문제아'의 이탈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것까지 없다는 지적도 보인다.
하지만 최근 OPEC+ 내의 생산량 할당 문제와 관련해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미국이라는 공급 변수를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유가가 기술적 저항 라인인 60불대 중후반에서 다시 막혔지만, 미국의 생산 흐름이 오래된 원유 카르텔의 결집력 약화를 이끈 측면이 적지 않아 향후 추이도 주목된다.
■
금리인하 관련 논란...엎질러진 물 vs 지나친 몰아치기
연준과 시장의 금리인하 전망 괴리는 크다.
연준의 12월 점도표가 내년 3차례의 인하를 예상했지만 시장 가격변수는 6번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3월에 금리가 인하될 확률을 8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미 FOMC를 통해 금리 인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연준 인사들의 견제가 잘 먹히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보였다.
다만 중앙은행과 시장의 지나친 괴리는 부담이라는 시각 역시 적지 않다.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정당하지만 중앙은행이 내세우는 인하폭의 2배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쳐 조만간 시장금리의 되돌림 압력이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앙골라의 원유 카르텔 탈퇴 선언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