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 유로화 약세 + 美지표 호조..달러지수 0.3%↑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21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강세에 연동해 '상승'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예상을 웃돈 미국 경제지표와 유로존 CPI 둔화세 등을 주목했다. 유로존 CPI 둔화세 영향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지수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지난달 기존주택 매매가 반등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존주택 매매는 전월보다 0.8% 증가한 382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 378만건을 상회하는 수치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0.7로, 전월 101에서 급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4.5도 웃도는 수치이다.
패트릭 하커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야 하지만, 즉각적으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행 금리를 유지한 다음, 낮추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3% 상승했다. 영국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큰 폭 둔화한 영향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자 밀려 올라갔다. 미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인 점도 달러인덱스 상승에 도움됐다.
뉴욕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29% 높아진 102.46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36% 낮아진 1.0941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나온 1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급격히 둔화하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진 영향이 크다.
파운드/달러는 0.78% 내린 1.2633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11월 CPI는 전년 대비 3.9% 올라 예상치인 4.3%를 크게 하회했다. 지난 10월에는 4.6% 오른 바 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강했다. 달러/엔은 0.16% 하락한 143.61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45% 오른 7.153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7%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5%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연이은 랠리 이후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최근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실적 부진에 따른 페덱스 급락도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0.4% 상승, 배럴당 74달러 대로 올라섰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잇달아 공격한 데 따른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계속됐다. 다만 달러화 강세로 유가의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0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3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98.90원)보다 5.90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NDF 상승분을 반영해 1300원 초반대로 상승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 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 등 주요 통화 등락 그리고 수급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초반 상승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